'K리그 통합 축구 유니파이드컵'부터 '하나어울림축구장 페스티벌'까지, 통합의 의미를 되새기다

박찬준 2023. 10.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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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팬과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통합'의 장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 이용훈)가 공동 주최하는 '하나어울림축구장 페스티벌'이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하나어울림축구장 페스티벌'은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시즌3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은 연맹과 K리그 타이틀 스폰서 하나금융그룹이 2020년부터 실시 중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시즌 1, 2에서 이동 약자들의 관람 환경을 개선해 왔으며, 이번 시즌3에서는 장애인을 직접 스포츠에 참여시켜 장애인의 인권 향상과 스포츠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8일 열린 페스티벌에서는 ▶발달장애인 도예가와 함께하는 도자기 텀블러 만들기 ▶발달장애인 마술 공연 ▶하나아트버스 공모작 전시회 ▶휠체어 드리블존 ▶블라인드 패스존 ▶고알레와 함께하는 축구클리닉, 슈팅 챌린지, 프리킥 챌린지 ▶SOK 장애인 인식개선 홍보 부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1500명의 참가자들이 성황을 이뤘다. 각종 부스에는 가족 단위부터 연인까지, 다양한 팬들이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발달 장애인 예술가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스프링샤인' 소속 작가들이 함께 해 더욱 뜻깊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해 '메시'라는 닉네임을 가진 전준혁씨(36)는 아트 체험 부스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머그컵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10년 정도의 경력을 자랑하는 메시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 애니메이션과를 전공, 트레이싱을 통해 그림 실력을 키웠고, 대학에서는 도자기 제작을 배웠다. 지금은 도예 강사로 발전했다. 메시 작가는 "즐겁게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어린 팬들이 많이 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함께 자리한 김종수 스프링샤인 대표도 "발달장애인의 예술을 재미있고 가치 있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나금융그룹과 2018년부터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는 하나금융그룹의 도움으로 연맹과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됐다"며 "하나금융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 봉사, 강의 등 꾸준히 함께 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 축구대회인 '2023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Unified Cup·이하 유니파이드컵)'이 진행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유니파이드컵은 6일부터 8일까지 대전안영생활체육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 주관하며, 하나금융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한다. 동원샘물과 링티가 협찬에 나섰다.

K리그 10팀과 연맹 1팀, 총 11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1라운드 로빈방식으로 펼쳐졌다. 이 대회는 팀별로 최대 25명(발달장애인 10명, 파트너 10명, 코칭스태프 5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발달장애인 6명, 파트너 5명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전·후반 각 20분씩 했다. 비장애인인 파트너 선수가 연속 득점할 수 없는 '로컬룰'을 뒀다. 승점-득실차-승자승-추첨 순으로, 각 그룹 1~3위까지 메달, 4위는 뱃지를 수여했다.

A그룹에서는 3전승을 거둔 제주 유나이티드가 1위에 올랐다. 2승1패의 부산 아이파크가 2위, 1승2패의 경남FC가 3위, 아쉽게 전패를 한 부천FC가 4위를 했다. B조에서는 2승1무의 전북 현대가 1위를 차지했다. 성남FC,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뒤를 이었다. 3팀이 나선 C조에서는 충남아산이 1위 메달을 획득했고, 대전하나시티즌, 프로축구연맹이 2, 3위에 자리했다.

이용훈 회장은 "3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지난 3년이라는 시간은 통합 축구가 사회적 모델로서 자리를 잡는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장과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포츠적인 면에서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유니파이드컵 자체가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사회적 모델을 넘어 사회적 자산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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