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설문] 모바일금융, 디지털 바람에 新재테크 수단 "종잣돈 마련, 주식투자"
[편집자주]금융권의 디지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비대면금융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말 인터넷 뱅킹(모바일 포함) 등록 고객 수는 2억명을 넘었다. 인터넷뱅킹의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76조원, 대출신청 서비스 이용금액만 일평균 1조원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가입자는 3500만명 달한다. 머니S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인터넷뱅킹 2억명 시대, 자산관리 전략'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모바일금융의 트렌드와 비대면 자산관리 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9월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은행과 증권, 카드, 간편결제, 보험 등 디지털금융 담당자 및 자산관리 전문가 127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기사 게재 순서
①모바일금융, 디지털 바람에 新재테크 수단 "종잣돈 마련, 주식투자"
②세액공제 상품 담고 성장주 투자… 재테크 수익률 7% 노린다
③증권사 MTS, 응답자 40% 이상 "AI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필요"
④2명 중 1명 "카드·간편결제 플랫폼 주력 재테크는 ○○"
⑤보험도 이제 재테크 시대… 10명 중 8명 "투자 관심"
'내 손안의 은행'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서 모바일금융이 대표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은행 점포에 가지 않아도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계좌이체부터 주식투자, 보험 관리, 연금 등 원스톱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MZ세대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24시간 국내외 주식 투자 생활을 즐긴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 앱은 결제수수료는 절감, 포인트 페이백을 확대할 수 있다. '만능 앱' 모바일금융을 활용한 재테크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종잣돈 마련에 지름길이 된다.
머니S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인터넷뱅킹 2억명 시대, 자산관리 전략'이라는 주제로 금융·증권·카드·간편결제·보험 전문가 127명에게 ▲모바일금융 거래 유형 ▲모바일금융 거래 목적 ▲모바일금융 거래 시 중요한 요소 등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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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지난 4월 미성년자 자녀 명의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주식을 사고팔 때 0.5주처럼 1주 미만으로 쪼개서 거래하는 '소수점 주식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모바일로 손쉽게 자녀명의의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아이들도 소액 용돈으로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 살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성년 주식의 보유 비중은 2019년말 9만8612명에서 지난해말 75만5670명으로 65만7058명(666.3%) 증가했다. 3년 새 6배 증가다. 20세 미만 상장법인 소유자는 2019년 9만8612명에서 2020년 27만3710명, 2021년 65만6340명, 2022년 75만567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은영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주 7.4%가 20대 미만으로 집계됐다"며 "국내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하반기 이차전지·엔터·로봇주 등 성장주를 포트폴리오에 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정혜 KB국민은행 골드&와이즈 퍼스트센터 부센터장은 "모바일금융에서 주식에 투자하면 경기 변동에 따른 대응과 분할매수를 할 수 있다"며 "주식 투자 시 기대수익률은 예금금리(4%)의 2배인 7%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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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예금과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굴릴 수 있어서다. ISA는 매년 200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납부 한도가 있어 종잣돈 마련에 안성맞춤이다. 1억원의 종잣돈이 연 수익률 10%로 운용한다면 30년 뒤 약 17억원, 연 15%로 운용한다면 66억원이 넘는 자산을 모을 수 있다.
정근협 KB국민은행 스타뱅킹부 차장은 "비대면금융 상품의 장점은 전생애 맞춤설계로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운용할 수 있다"며 "고객별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종목 매매부터 리밸런싱까지 자동으로 운용하는 연금저축 등 세제혜택 상품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금융·자산관리 전문가 61명(29.18%)은 대출금 상환, 새로운 모바일금융 경험 등을 비대면 거래의 장점으로 꼽았다. 자칫 대출 상환일을 깜빡하거나 연체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이어 단순 자산과 부채의 비율 확인을 넘어 자산규모의 변화에 대한 관리도 가능하다.
시중은행 뱅킹 앱의 자산리포트는 자산 운영 목적에 따라 항목을 분류, 고정비용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출 관리가 가능하도록 가계부로 사용할 수 있다. '돈 아끼기', '돈 모으기' 등 챌린지 기능으로 푼돈 재테크도 할 수 있다.
은행 자산 외에도 다른 금융회사 및 비금융 자산 등 다양한 고객 데이터도 비교할 수 있다.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의 거래 정보는 물론, 부동산·자동차 등 비금융 자산 정보를 활용해 고객 자산을 정확히 진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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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용량의 설비를 갖추지 않아 증권사의 HTS·MTS가 중단·지연되거나 프로그램 오류 때문에 환전, 보험료 출금 등의 과정에서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 사례도 발생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디도스 공격받아 간헐적으로 서비스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병규 네이버페이 법무정책실 실장은 "마이데이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금융환경에서 플랫폼은 금융소비자 경험의 편의성과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안전성을 강화해 금융소비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모바일금융 거래 시 중요한 요소로 ▲수수료 조건 등 서비스(55명, 17.51%) ▲가입·거래 편의성(54명, 17.19%) ▲직관성 등 이미지(48명, 15.28%) ▲금리·포인트 혜택(46명, 14.64%)을 꼽았다.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업체가 해외에서 환전 없이 국내처럼 결제할 수 있도록 해외결제서비스와 손을 잡은 이유다. 토스는 하나은행의 해외결제 서비스 'GLN'과 제휴해 태국, 대만, 싱가포르, 라오스에서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약 12개국에서 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까지 일본의 라이페이 가맹점에서 현장 결제를 지원했다.
한진희 비바리퍼블리카 매니저는 "원화로 충전한 금액이 자동으로 현지 통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따로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불수단으로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결제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한 수수료, 금리, 포인트 혜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모바일 앱의 실행 속도(33명, 10.55%), 접속 인증방식(21명, 6.68%)을 중요한 요소로 꼽은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부 은행에 선보인 비회원 서비스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휴대전화 본인 인증으로 이벤트와 서비스를 이용해 잠재 고객이 될 수 있어서다. 시니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큰 글씨 모바일뱅킹 등 가독성을 높이는 사용자 환경도 중요한 모바일금융 요인으로 꼽았다.
홍동희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부장은 "예금과 파킹통장은 비대면에서 가입할 경우 손쉽게 접속 인증하고 우대금리 혜택,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따라 전문 투자지식이 부족한 금융소비자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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