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인터넷協 복귀한 구글…네카오와 규제 대응 '따로 또 같이'
운영위원회 및 회원사 동의 완료…12월 초 인기협 이사회 의결 예정
구글이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 부회장사로 복귀한다. 2013년 지도데이터 반출 요구 불허로 정부 및 국내 기업과 갈등을 빚으며 자진해서 이사사로 내려간 지 10년여만이다. 점점 강해지는 정부의 플랫폼 규제 의지에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글은 2000년대 후반부터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문제로 한국 정부와 네이버(NAVER) 등과 충돌했다. 당시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부회장사로 인기협에 참여했던 구글은 2013년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 없이 국내 지도데이터를 국외 서버로 반출할 수 없다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인기협 이사사로 내려갔다. 당시 네이버의 입김이 셌던 인기협이 한국 사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구글은 해당 법안으로 네이버가 국내 지도 서비스에서 자신들을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앱결제 방지법 사태를 겪으며 구글이 한국의 정책 결정에 너무 소외되면 안 되겠다고 느낀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구글과 경쟁 관계에 있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서로 제휴하고 있는 파트너이기 때문에 (인기협) 부회장사로 올라오는 것에 대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다 찬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부회장사로 복귀하면 네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과 구글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게 된다. 인앱결제 강제 갑질 문제나 글로벌 빅테크 견제 등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많지만, 플랫폼 규제 강화를 막기 위해 한 명이라도 더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글 등 유럽 외 플랫폼 기업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EU(유럽연합)의 움직임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려는 네이버·카카오 등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IT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가 미국 기업을 규제하는 EU처럼 국내 기업까지 규제하려 하면서 역차별 문제마저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일부 사안에서는 합리적으로 구글과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어느 정도까지 정책이 이뤄져야 하는지 방향성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나솔' 16기 옥순, 이번엔 가품 논란…H사 찻잔 맞다더니 '짝퉁'? - 머니투데이
- 김용건 "정준하에 맞아 15일 입원…병원비 1400만원 썼다" - 머니투데이
- 권은비, 대학 축제서 어깨끈 스르륵…노출 사고 날 뻔 '아찔' [영상] - 머니투데이
- "인생 뭐 있어" 정유미, 이서진 전화 한 통에 뉴욕행 - 머니투데이
- "내아이 XX에 똥 묻어...가슴 찢어진다" 교사에 항의한 학부모 - 머니투데이
- 위약금까지 물고…10억원 짜리 '성수(CJ올리브영)역' 안 쓴다, 왜?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수업 들어가면 신상턴다" 둘로 쪼개진 학생들…산으로 가는 동덕여대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없애라" 머스크 속내는…'나만 살고 다 죽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