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제로···‘장거리 수소전기 버스’ 이렇게 나온다[손재철의 이 차]

현대차, ‘버스월드 2023’서 공개···1회 충전으로 450㎞ 주행

‘배기가스 제로, 1회 충전 420㎞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이탈리아의 글로벌 상용차 전문 기업 이베코그룹과 협업해 만든 수소전기 시내버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주목 받고 있다. 차명은 ‘E-WAY H2’. 1회 충전 시 최대 450㎞ 주행 가능한 수소전기 저상 시내버스다.

‘버스월드 2023(Busworld 2023)’ 이베코버스 부스에서 선보인 수소전기 시내버스 ‘E-WAY H2’. 이 버스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E-WAY H2’를 지난 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글로벌 버스 박람회 ‘버스월드 2023’에서 이베코그룹 산하 버스 브랜드 ‘이베코버스(Iveco Bus)’와 손잡고 선보였다.

앞서 이베코그룹과 지난해 3월 탄소중립을 앞당기겠다는 목표 아래 ‘공동 기술 및 상호 공급 기회 탐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친환경차 관련 협업 가능 분야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구현한 결과물이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대형 밴 ‘e데일리 수소전기차(eDAILY FCEV)’를 무대에 올려 주목 받은 바 있다.

‘e데일리 수소전기차’는 이베코의 대표 밴 ‘데일리(DAILY)’를 기반으로 만든 7톤급 대형 FCEV 밴이었다. 최고 출력 140㎾ 전기모터에 현대차의 90㎾ 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맞물려 제작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350㎞를 주행하며 최대 적재량은 3톤이다.

지난해 9월 상용차 박람회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 Transportation 2022 in Hannover)’에서 선보인 ‘e데일리 수소전기차’ 현대차와 이데코가 협업해 만든 FCEV 밴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내놓은 ‘E-WAY H2’는 앞서 내놓은 밴과 달리 차체 바디 전장이 무려 12m 길이에 이르는 수소전기 시내버스로 그 만큼 FCEV 구동 효율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이베코그룹 산하 구동계 파워트레인 전문 브랜드 ‘FPT 인더스트리얼’의 배터리팩을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50㎞를 주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같은 ‘E-WAY H2’에 탑재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2020년 공개된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올해 4월 출시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며 안전성, 효율성을 입증 받은 전지 시스템이다.

현대자동차와 이베코그룹은 장거리 주행거리 상품성을 갖춘 ‘E-WAY H2’가 도심 주행은 물론 근교 운행에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WAY H2’는 이번 ‘버스월드 2023’ 이베코버스 부스에 12일(현지시각)까지 전시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 상용차 부문 개발 지향성을 두고, 켄 라미레즈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25년간 수소 기술 개발에 집중해오고 있다”며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분야에서 적극 활용,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메니코 누체라 이베코버스 대표는 “수소전기 시내버스 ‘E-WAY H2’는 양사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이베코그룹은 현대자동차와 힘을 합쳐 탈탄소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