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기대주] ‘인생은 가늘고 길게’ 가스공사 박봉진, 그의 농구는 이제 시작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8일부터 15일까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경기 후 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은 박봉진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슛을 던졌으면 한다. 내 예상보다 수비를 열심히 했다. 리바운드도 잘 잡아주고 찬스가 났을 때 외곽슛을 잘 넣어줬다. 지난 시즌 많이 뛰지 못했는데 컵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정규리그에서도 많이 기용할 생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봉진은 ‘인생은 가늘고 길게’의 표본과도 같다. 상명대 시절 리바운드와 궂은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5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0순위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보통 3라운드 신인들은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박봉진은 달랐다.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2017년 가스공사의 전신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했고,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7분 28초를 소화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2020년 6월에는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박봉진에게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경쟁에서 밀리며 주로 D리그에 머물렀다. 정규리그에서는 3경기 평균 5분 13초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가스공사는 18승 36패로 9위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자신을 데려온 유도훈 감독은 경질됐다.
또 한번 FA 자격을 얻은 박봉진은 은퇴 기로에 설 뻔했지만 가스공사는 그에게 1년의 기회를 더 주기로 결정했다. 정효근이 안양 정관장으로 이적하면서 포워드진이 약해졌기 때문. 박봉진은 오프시즌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노력의 결과는 컵대회에서 드러났다. 박봉진은 9일 부산 KCC와의 B조 예선 경기에서 28분 37초를 뛰며 12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8개의 리바운드 중 무려 6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그의 장점인 리바운드 능력이 빛을 발휘한 것.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3점슛이다. 3점슛 8개를 시도해 무려 4개를 적중시켰다. 이날 3점슛으로만 득점을 올렸다. 커리어 통산 3점슛 성공률이 26.5%에 불과했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엿볼 수 있었다. 비록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분명 의미 있는 수치였다.
경기 후 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은 박봉진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슛을 던졌으면 한다. 내 예상보다 수비를 열심히 했다. 리바운드도 잘 잡아주고 찬스가 났을 때 외곽슛을 잘 넣어줬다. 지난 시즌 많이 뛰지 못했는데 컵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정규리그에서도 많이 기용할 생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실함을 앞세워 또 한번의 기회를 잡은 박봉진. 그는 다가오는 시즌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또한 프로에서 롱런하며 3라운드 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그의 농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사진_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