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던 아파트 분양, 하반기 날개 달고 UP... 주목받는 ‘알짜 단지’는 어디

이미호 기자 2023. 10.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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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도권에서만 3만 가구 쏟아져
변경된 제도, 입지·가성비 꼼꼼히 따져야
건설사들, ‘특화 경쟁’ 분주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5월은 ‘눈치 보기의 계절’이었다. 분양일정을 언제로 할지, 저울질이 심했다. 계획했던 분양일정을 미루는 곳도 속출했다. 그런데 7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여름 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 공급이 쏟아졌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된 덕분이기도 했다. 여기에 치솟는 공사비(분양가 상승)가 실수요자들을 부추겼다. 분양가는 더 오를 테니 청약통장을 쓴다면 ‘올해 쓰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방 알짜단지까지 영향을 미쳤다. 청약 통장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당신, 어떤 전략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스1

◇ 올 하반기 청약전략... “변경된 제도·분양가 꼼꼼히 따져야”

올해 초 규제지역 해제, 전매 제한 완화 등과 맞물려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면서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역별·입지별로 차이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청약은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금 여력에 맞는 전략을 세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분위기에만 편승하는 것은 ‘금물’이다.

각종 청약 관련 규제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다. 올해는 가점제, 추첨제의 비중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규제지역을 대상으로 청년·신혼부부의 수요가 많은 85㎡ 이하 중소형에는 추첨제 비중을 늘렸다. 점수가 낮은 젊은 층을 고려한 것이다. 85㎡ 초과 대형에는 가점이 높은 중장년층을 고려해 가점제를 늘렸다. 그런데 비규제지역에서는 85㎡ 초과의 가점제 비중은 0%다. 규제지역에서 비규제지역이 된 곳은 가점제 비중이 확 줄어들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규제지역인 강남 3구와 용산을 포함해 서울 전역의 대부분 면적대에서 기존에 없던 추첨제가 생기거나 전보다 늘어나게 된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 가점과 상관없이 당첨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청약의 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1순위 자격요건도 완화됐다. 규제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에 1~2년 거주해야 했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모집공고일 당시에 거주 중이라면 1순위가 가능하다. 청약 통장 요건도 규제지역의 경우엔 ‘24개월 경과+24회 납입’이지만, 비규제지역의 수도권은 ‘12개월 경과+12회 납입’이다. 게다가 다주택자도 1순위가 가능해졌다.

분양 대행업 관계자는 “올 초 규제지역과 전매 제한 완화로 신규 분양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희망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는 만큼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까지 겹치면서 연내 청약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매교역 팰루시드 조감도

◇ ‘특화 경쟁’ 나선 건설사들... “직주근접 입지에 첨단 기술로 편의↑”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민간아파트 기준(임대 포함)으로 이번 달 수도권에서 총 3만3056가구(일반분양 2만3317가구)가 분양한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작년 10월(7343가구)과 비교하면 4.5배 수준이다. 경기가 2만1292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7837가구), 인천(3927가구) 순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입지와 커뮤니티 시설, 합리적 분양가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매교역 팰루시드는 ‘입지’가 뛰어나다. 매교역 역세권 단지인 데다 일대가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새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어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또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 광명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이달 분양하는 트리우스광명은 광명뉴타운 중심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지하철 1호선 개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역, 고속터미널, 강남구청 등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편의·문화시설이 가깝고 광명초 등 초·중·고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GS건설은 철산자이 브리에르를 분양한다.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 아파트로 구로,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접근성이 뛰어나다. 광명 우수 학군으로 통하는 광명북초·중·고가 도보권에 있으며 철산 학원가와 목동 학원가 이용이 편리하다.

DL이앤씨는 이달 중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내부 설계 완성도가 뛰어나다.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 전용 59㎡이상 타입부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병렬로 모두 배치 가능한 다용도실을 적용했다. 법적 의무 설치 기준보다 2배 이상 많은 전기차 충전시설이 마련되며, 조리 시 소음은 줄이고 유해 물질을 빠르게 제거하는 ‘디 사일런트 후드(D Silent Hood)’도 적용된다. 미세먼지 저감 식재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도 도입돼 쾌적한 주거생활을 가능케 한다.

지방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를 분양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포레나 인천학익을 분양 중이다. 계약금을 낮추고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로 대출이 가능해 추가 자금 부담이 없도록 했다. HL 디앤아이한라㈜는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서 은파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군산 지곡 한라비발디 2차 은파레이크뷰’를 분양한다. 우미건설은 울산 다운2지구 첫 민간분양 아파트 ‘울산 다운2지구 우미린’을 분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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