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보증수표 된 K-웹툰 원작 드라마… ‘적자 수렁’ 토종 OTT에 구세주 될까

김송이 기자 2023. 10.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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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스위트홈' '마스크걸' 등 웹툰 원작 드라마를 잇따라 흥행시킨 글로벌 OTT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넷플릭스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 시즌1 흥행에 성공하면서 OTT에도 자리를 잡았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토종 OTT들에게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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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웹툰 원작 드라마 공개 앞둬
실적 부진 토종 OTT, 드라마 흥행 절실한 상황
’마스크걸’ 넷플·'무빙’ 디즈니플러스도 신작 예정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스위트홈’ ‘마스크걸’ 등 웹툰 원작 드라마를 잇따라 흥행시킨 글로벌 OTT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연기파 배우들의 악역 변신이 예고된 만큼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토종 OTT에 ‘K-웹툰’ 원작 드라마가 구세주가 역할을 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빙의 웹툰 원작 드라마 '운수 오진 날' 포스터./티빙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네이버웹툰 공모전 우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범죄 스릴러 드라마 ‘거래’를 지난 6일 공개했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뒤 10억원을 요구하는 두 20대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우남20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배우 유승호가 납치범 이준성, 김동휘가 납치 주동자 역을 맡았다.

티빙 역시 웹툰 원작의 드라마로 OTT 경쟁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티빙은 배우 이성민과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웹툰 원작 스릴러 드라마 ‘운수 오진 날’을 다음 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운수 오진 날은 장거리 택시 안에서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며 택시기사와 숨 막히는 심리 싸움을 벌이는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다.

웹툰 원작 드라마로 재미를 본 글로벌 OTT들도 신규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이달 20일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 ‘이두나!’와 웹툰 원작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즌1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스위트홈’ 시즌2도 연내 공개될 전망이다.

‘무빙’ 덕을 톡톡히 본 디즈니플러스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액션 스릴러 드라마 ‘비질란테’를 다음 달 8일 공개한다. 남주혁, 유지태가 출연한 비질란테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해 자경단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대돼 공개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과거에도 각광을 받았다. ‘미생(2014)’을 시작으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이태원 클라쓰(2020)’ 등이 흥행작으로 꼽힌다. 이후 넷플릭스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 시즌1 흥행에 성공하면서 OTT에도 자리를 잡았다. 스위트홈의 경우 공개 일주일 만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개국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흥행에 성공한 웹툰 기반 OTT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왼쪽), '마스크걸' 포스터./각 사 제공

웹툰 원작 드라마는 OTT업계에서 일종의 ‘흥행보증 수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740만 조회수를 돌파한 데 이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부문(비영어) 1위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8월 공개한 웹툰 원작 ‘무빙’으로 지난달 국내 애플리케이션 일일 이용자 수(DAU)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토종 OTT들에게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OTT 3사(티빙·웨이브·왓챠)가 지난해에만 통합 3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와 티빙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1216억원, 1191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고, 왓챠는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중에게 검증 받은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웹툰의 고정 팬층이 있는 만큼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원작을 잘 살려 연출하지 못하거나 드라마에서 재해석이 부자연스러울 경우 외면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실제 남자로 변신하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웹툰을 원작으로 한 KBS2의 드라마 ‘어서와(2020)’는 시청률 0%대라는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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