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원전사업 45년 만에 새 도약… SMR·해체까지 보폭 넓혔다

조은임 기자 2023. 10.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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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전 파트너 ‘팀 홀텍’, 우크라 재건 참여
바르샤바·키이우 등 해외지사 설립 추진 중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모델 설계에 본격 착수하면서 미국에서 원전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과 사업동반 지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SMR과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모델 설계에 본격 착수한다. 사진은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전 유휴 부지에 첫 도입예정인 SMR-160 모델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지난해 9월에는 홀텍 SMR-160 표준모델 상세설계에 착수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협력계약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SMR-160의 설계·구매·시공에 대한 사업 독점 권한을 확보한 만큼 국내 건설사 최초로 상업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에 직접 참여한다. 설계가 완료된 SMR-160은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전 유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또 원전해체 협력계약을 통해 홀텍이 소유한 미국 내 원전, 인디안포인트 해체사업에 PM(Project Management)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진출한 것 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원자로 절단, 사용후핵연료 취급, 해체 공정관리 등을 진행한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한미 간 동맹에 현대건설의 차세대 원전 사업은 확실한 동력을 얻었다. 우선 현대건설과 홀텍 인터내셔널은 ‘팀 홀텍’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재건에도 참여한다. ‘팀 홀텍’은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해 SMR을 건설하는 협력계약(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팀 홀텍’은 2029년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가 20기를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또 원전 건설에 필요한 부품 생산의 현지화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홀텍,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글로벌 SMR 사업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한국수출입은행과도 협약을 체결하며 홀텍과의 기술협력에 공적 금융기관의 다각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신시장을 직접 방문에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폴란드건설협회와 ‘신규 원자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폴란드 건설 관련 정책·업계동향과 현지정보, 전문기술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신규 원전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폴란드원자력연구원(NCBJ)과도 ‘원전 연구개발(R&D) 및 연구용 원자로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원자력 R&D ▲연구용 원자로 ▲원자력 안전 ▲원자력 기술 및 인력 교류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동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연내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계기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 국가로 SMR ·원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우크라이나 키이우에도 해외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SMR 구축을 필두로 에너지 인프라 재건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원전사업은 미래 에너지 시대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오랫동안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SMR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6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원전해체 시장 역시 500조원에 육박한다.

현대건설은 정부가 1960~70년대 고도성장을 견인할 전원개발 계획을 세 차례나 진행할 때 시공경험이 전무한 원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18기의 국내 원전사업을 수행했다.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하며 대형원전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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