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폐배터리·그린수소·해상풍력 등 신사업 전환 성과 가시화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모델 전환을 완료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그린수소, 해상풍력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 진용도 갖췄다. 기존에 갖췄던 엔지니어링 역량으로 신사업에 도전한 이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한 환경, 에너지 분야 기업만 20곳에 육박한다. 단순히 인수합병만 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모델의 중심을 건설업에서 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舊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이후 소각, 매립 등 연관기업도 추가로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글로벌 대표 환경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폐배터리 및 전기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테스(TES)를 인수했고, 아시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까지 품에 안았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 문제가 있었다. 탄소감축을 위시한 기후위기 대응이 전 지구적 화두가 됐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설, 플랜트 사업을 하며 축적된 엔지니어링 역량 덕에 환경시설이나 탄소중립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글로벌 초대형 그린수소, 태양광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를 필두로 폐배터리 처리 시장 선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목받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엘리먼츠, 자회사 테스와 손잡고 미국 켄터키주에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짓는다. 국내에서도 경주에 2026년까지 재활용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미래에너지 ‘그린수소’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그린수소 생산까지 연결되는 미래에너지 밸류체인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연료전지 선도기업 블룸에너지와 2018년부터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고, 캐나다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함께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의 스티븐빌 지역에 기반을 둔 대규모 그린 수소 상용화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는 사업개발부터 기자재 제조 역량까지 갖췄다. 동남해안해상풍력 등 자체 개발 사업은 물론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 코리오, 토탈에너지스와 함께 울산광역시,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해상풍력단지 규모만 3.7GW에 이른다.
우리나라 첫 유틸리티 규모(Utility Scale)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전남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조성되는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상풍력 운송·설치 사업(Foundations T&I Package)’을 수주, 우선공급계약(PSA : Preferred Supplier Agreement)을 체결했다. 안마 해상풍력은 한반도 서남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532M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500MW급 해상풍력 운송 및 설치(T&I) 사업을 수행하는 건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성과는 숫자로도 잘 나타난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SK에코플랜트 매출 가운데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은 1조26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51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환경·에너지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5.3%, 2022년 29.8%, 2023년 상반기 32.2%로 빠르게 늘었다. 최근 에너지 사업 부문 연속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와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프로젝트, 국내 최대규모 안마해상풍력 사업까지 5개월여간 확보한 수주기회만 3조원에 육박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그린수소 생산까지 연결되는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환경업스트림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결실을 맺고 있다”며 “글로벌 그린 비즈니스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서 시장을 선점하고 성장동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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