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인프라 2배 늘리는 마법? 도로·철도·수로에 '복층' 터널 나온다 [미래on]

황보준엽 기자 2023.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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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층터널은 지하공간에 만들어지는 구조물로 재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레이저 스캐닝 데이터를 이용해 내부의 형상을 3D 모델로 구축하는 기술도 개발을 끝마쳤다.

현재 미국, 프랑스, 터키,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만이 복층터널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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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철도' '도로+수로'…교통부터 재난 방지까지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터널은 좌우로 펼쳐진 병렬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젠 터널이라고 하면 다른 모양을 떠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하나의 터널에 중간층을 나눠 여러 층으로 사용하는 높게 뻗은 복층을 말이다.

복층터널은 하나의 터널을 두 개 이상의 층으로 나누는 공법으로, 교통 혼잡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고안됐다. 병렬터널과 비교하면 지반침하 등 안전 문제의 발생을 줄일 수 있고, 교통 처리량도 압도적으로 높다.

단순히 차량만 오가는 곳이 아니다. 철도와도 복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중국의 산양터널은 지하철(철도)과 도로를 복합해 사용하는 형식으로 유휴공간을 공동구 등 다양한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도로와 수로를 결합한 형태로 침수를 대비한 저류 및 배수 등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터널의 경우에는 수로와 결합해 침수를 대비한 저류 및 배수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점차 복층터널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포-파주 한강 하저 통과구간이 복층형태로 구축돼 하부공간은 유지관리 및 구난차량 통행로로 활용되며, 이수-과천 간 지하도로는 복합터널(수로+도로)로 건설될 예정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필요한 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 완료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복층터널 연구단의 주관기관으로 연구를 수행했고, 도심지에서 시공 시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단은 하루 4m 시공이 가능한 수직구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직구 시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복층터널은 지하공간에 만들어지는 구조물로 재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레이저 스캐닝 데이터를 이용해 내부의 형상을 3D 모델로 구축하는 기술도 개발을 끝마쳤다.

이러한 형상 정보를 축적, 주기적으로 분석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설계·시공·유지관리에 이르는 복층터널의 생애 전주기 동안 활용할 수 있어 구조물의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

또 화재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원격 자동 소화설비, 화재 연기 확산지연장치, 화재 연동형 대(大)배기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들은 실제 복층터널이 구축되는 현장이 국내에 없어 연천 SOC통합센터에서 실증을 거쳤다.

현재 미국, 프랑스, 터키,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만이 복층터널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검증된 기술들이 적용되어 복잡한 도시를 쾌적하게 만들고, 확보되는 원천 기술들은 전 세계 현장의 새로운 문을 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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