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에도 '金' 따낸 황선홍, 선수놓고 '줄다리기' 클린스만은 과연[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3.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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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지난 9월, 각자의 대표팀 선수 차출을 놓고 갈등을 빚은 두 감독이 있다. 그 중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황선홍 감독은 숱한 비난을 뚫고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홍 감독이 대업을 이룬 가운데, 이제 A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차례가 왔다. 지난 9월, 부임 6경기 만에 간신히 첫 승을 거뒀던 클린스만은 10월 A매치-11월 월드컵 예선-1월 아시안컵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일정을 어떤 모습으로 마칠까.

ⓒKFA

대한축구협회는 9일 오전 10시 클린스만 감독의 10월 A매치 선수 소집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일, 10월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홈 2연전에 나설 남자 A대표팀 24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9월 A대표팀 명단 발표도 보도자료로 대신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또 다시 기자회견도 없이 A대표팀 명단을 발표했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 이강인을 포함한 대표팀은 9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오현규, 황의조, 황희찬은 9일 오후 늦게, 조규성, 김민재, 박용우, 황인범은 10일 합류한다. 한국은 13일 튀니지(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17일 베트남(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10월 A매치는 내년 1월 열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고 불리면서도 1960년 2회 대회 이후로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해 목이 마른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지난 2월에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3월 한국에 입국할 때부터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뚜렷하게 밝혔다. 심지어 지난 9월 A매치에서 웨일스와 비겨 대표팀 전임 감독 역사상 부임 후 가장 긴 5경기 무승(3무2패)에 빠졌을 때도 "한국 축구 팬들이 클린스만호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이다. 내게 있어 아시안컵에서의 성공은 우승"이라고 답했다.

ⓒKFA

일단 아시안컵 전에 치러야 할 과정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튀니지-베트남으로 이어지는 A매치에서 9월 사우디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11월부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시작한다. 중국, 태국, 싱가포르-괌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1월16일 홈에서 싱가포르-괌 승자, 11월21일 원정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조 최약체를 상대하는 첫 경기는 그렇다쳐도, 아시안게임에서 여전한 비매너를 보인 중국은 선수단 부상을 생각했을 때 껄끄러운 상대다. 일단 월드컵 2차 예선 첫 2경기를 연승으로 이끌어야 한숨 돌린 상태에서 아시안컵에 임할 수 있을 클린스만이다. 아시안컵도 독일을 꺾고 A매치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 포함,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의 강자들이 즐비하기에 쉬운 여정이 아니다. 한국이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아시안컵에서 6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증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과 A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은 엄밀히 말해 악연으로 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확정된 선수를 대표팀 평가전 선수로 뽑겠다고 하자 황 감독이 대회를 목전에 앞둔 상황인 만큼 양해를 부탁했지만 합의가 되지 않은 것. 결국 황선홍 감독의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설영우가 클린스만 감독의 A대표팀 9월 소집에도 뽑히며 9~10월에 한국-영국(A매치)-한국-중국(아시안게임)으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을 치러야 했다.

차출 줄다리기 당시 아시안게임이 임박해 더 급박한 처지였던 황선홍 감독은 항저우 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기싸움을 벌였던 황 감독이 임무를 완수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올 경기들에서 어떤 결과를 낼까. 악연이 있었기에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는 두 감독의 행보다.

ⓒ연합뉴스, 스포츠코리아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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