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증류식 구분해 주세법 적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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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주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K위스키가 자리매김하려면 우리만의 가치를 담은 제품을 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 뿐만 아니라 주세법 정비 등 정부의 세심한 정책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명 교수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은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획일화를 야기해 다양성이 가져오는 부가가치를 낮추기도 한다"며 "소주와 위스키를 구분하고, 소주에 대해서도 희석식과 증류식을 구분해 과세하고 숙성 기간 기준도 다시 세우는 등 세분화된 정책을 세심하게 마련해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정책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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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안목으로 우리만의 철학·가치 담아야
소품종 대량생산 초점 맞춘 정책 개선에도 한 목소리
“日·대만 이어 中도 박차…주세법 등 손봐 내수 다져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주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K위스키가 자리매김하려면 우리만의 가치를 담은 제품을 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 뿐만 아니라 주세법 정비 등 정부의 세심한 정책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 주류 시장에 대응해 주류업체 뿐만 아니라 정부도 부 역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수요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게 주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명욱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고 했다. 특히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는 저장성, 하이볼 등 확장성까지 좋은 위스키의 특성상 국내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명 교수는 최근 해당 사업 진출 의지를 내비친 롯데, 신세계 등 국내 기업들에 “최소 10년을 바라보는 장기 사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기존 해외 유명 위스키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철학과 가치, 지역, 역사, 사람을 담은 낸 K위스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류업계에선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한 산업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현행 주류 관련 정책 개선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스키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희석식 소주와 함께 증류주로 묶여 종가세를 적용하는 주세법이 대표적이다. 출고가의 72%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량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춘 희석식 소주엔 유리하나 긴 시간에 걸쳐 한정생산되는 위스키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엔 매우 불리하다.
K위스키의 서막을 알린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김창수 대표는 지난 4월 본격 활동에 들어간 국세청의 ‘K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에서 “K위스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입 위스키에 비해 많이 높은 주세 부담을 낮추거나 우리 실정에 맞는 종량세 도입, 소매업체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유통구조의 개선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명 교수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은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획일화를 야기해 다양성이 가져오는 부가가치를 낮추기도 한다”며 “소주와 위스키를 구분하고, 소주에 대해서도 희석식과 증류식을 구분해 과세하고 숙성 기간 기준도 다시 세우는 등 세분화된 정책을 세심하게 마련해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정책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류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최근 중국까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위스키 산업을 육성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며 “우리 정부도 수출 등 우리 술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내수 시장부터 실적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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