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지구 1.92바퀴 돈 손흥민, 자전거 타며 회복…클린스만의 출전 시간 조절은 물음표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대부분의 A대표팀 소집 첫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는 처음부터 같이 출발한다. 경기 일정이 도왔다.
손흥민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 베트남)을 앞둔 소집에 가장 늦게 입소했다.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왔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해낸 후배들에게 "축하드려요"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훈련 첫날 합류를 쉽게 못 했던 손흥민이다. 경기 일정으로 인해 영국 현지에서 늘 일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 오후에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훈련 시간이 지나서 파주NFC에 들어와 피로 회복만 겨우 하고 경기를 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루턴 타운과의 2023-24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정오를 지나 열렸다. 루턴은 런던 서북부 외곽 도시로 우리로 치면 파주 정도에 있다. 끝나고 바로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이동하는 여유가 있었고 8일 오후에 귀국했다. 클린스만과 감독과 처음부터 볼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번 2연전에는 총 24명이 부름을 받았다. 다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 아인)은 10일에나 합류한다. 오현규(셀틱)의 경우 첫날 훈련을 거를 가능성이 있었지만, 시작에 맞춰 도착해 몸을 풀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RO)는 지난 5일 세계 44개 리그에서 뛰는 265명의 선수의 세 시즌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손흥민은 22만 3637㎞를 이동했다. 지구를 1.92바퀴 돈 것이다. 비행시간은 300시간이 넘었고 경기 출전 시간은 1만 3,576분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여러 대회가 있었던 것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치다. A대표팀 경기가 20경기였고 국내를 오간 것을 포함하면 더 그렇다.
토트넘에서 같이 뛰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도 비교했다. 케인은 159경기에 출전했고 1만 4,051분를 소화했다. 손흥민과 비교해 출전 시간은 많으나 이동 거리는 8만 6,267㎞, 비행시간도 123시간이었다.
부상도 손흥민에게 뒤따랐다. 햄스트링부터 안와 골절, 탈장 수술 등 여러 상황이 있었다. 최근에는 사타구니가 좋지 않다는 소식도 따랐다. 좋지 않은 여건에서 A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다.
그나마 토트넘이 무패로 1위를 달리는 중에 합류라 다행이지만, A대표팀은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의 불신이 여전한 상황에서 9월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전 1승1무의 흐름을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하는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의 모친이 위독해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모친을 간호하던 부친 역시 다리를 다쳐 공격을 다듬는 헤어초크의 부재가 크게 보인다.
피곤함을 안고 온 손흥민은 팬들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몸 상태에 대해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의례적인 대답인지 정말로 좋은 컨디션인지는 손흥민과 대표팀만 알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올 시즌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뛰지 않아서 체력 부담이 덜할 것이다. 제가 (현역 시절) 대표팀에 올 때는 선수로서 특별한 순간이고 특권이라고 느꼈다. 조금 피곤해도 전 모든 출전 시간을 뛰고 싶었다. 정말 동기부여가 된다. 제게는 대표팀 가는 것이 휴가였다. 물론 선수들의 부담은 알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피곤하겠지만 막상 오면 모두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라며 현실적으로는 뛰어야 한다는 의지가 피로를 누를 것이라고 답했다.
토트넘과 A대표팀의 경기 강도가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선발 기회를 주지만, 70분대에서 교체해 주며 체력를 조절해 주고 부상 가능성을 최대한 막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당시 손흥민이 뛰지 못했고 9월은 유럽 원정은 국내에서 치르지 않았기에 손흥민을 더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손흥민은 첫 훈련에서 자전거를 타며 피로 해소에 나섰다. 그라운드 운동이 아닌 자전거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종아리 근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탔던 기억이 있다.
물론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래도 손흥민은 장기적인 관점, 특히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까지를 생각하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튀니지전에 나서고 베트남전 출전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배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 역시 15년 동안 독일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뛰었다. 늘 하는 일이다. 물론 손흥민, 김민재는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에 와서 좋을 것이다. 소속팀 코치진과도 소통하고 있다"라며 국내 A매치 선발을 통해 향수병을 덜고 동시에 상태 점검 등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출전은 합당함을 설명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손흥민의 효율적 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와 걱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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