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고 눈물 왈칵’ 159km 마무리, 장발 머리 자른다. “귀국하고 시간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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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 눈물을 쏟아낸 LG 고우석이 치렁치렁한 장발 머리를 자를 계획이다.
고우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팀 동료 정우영, 문보경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받는 꽃다발을 받으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과 한국시리즈를 비교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고우석은 "글쎄,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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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 눈물을 쏟아낸 LG 고우석이 치렁치렁한 장발 머리를 자를 계획이다.
고우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팀 동료 정우영, 문보경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받는 꽃다발을 받으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고우석은 아시안게임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2일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1이닝 2실점을 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0-2로 뒤진 8회말 등판한 고우석은 1사 후 우녠팅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리하오위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션하오웨이를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으며 주자는 2,3루로 진루했다.
2사 후 린즈하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0-4로 벌어졌다.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을 노린 벤치 기대를 저버렸다. 한국은 대만에 0-4로 패배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슈퍼라운드 중국전에 8-1로 크게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대만과 다시 맞붙은 9일 결승전. 고우석은 2-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했다. 1사 후 157~159km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으로 던졌지만 주심은 계속해서 볼을 선언했다. 석연찮은 볼 판정으로 린리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린안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조별리그에서 2루타를 맞았던 우녠팅을 2루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금메달 확정. 고우석은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금메달 시상식에서 고우석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왈칵 흘렸다. 시상식 이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고우석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교차해 눈물이 났다”며 “우선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뽑아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 이전 국제대회에서 나를 뽑아주셨던 김경문, 이강철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앞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2-2 동점인 8회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서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해 실패했다. 실수가 빌미가 돼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스즈키 세이야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대회에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고우석은 “몸이 좀 피로한 느낌은 있는데, 다시 야구장에 출근하니까 똑같이 시즌을 치르는 느낌이 든다. (중국에서) 마운드가 좀 많이 단단하고, 처음 겪어보는 높이의 마운드였다. 강하게 던지면 던질수록 피로도가 좀 달랐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마운드가 좀 단단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중국 야구장 마운드는 더 딱딱하고 높아 적응이 좀 힘들었다. 마운드가 높아서 공이 탄착군이 낮게 가다보면 위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9회 마무리로 국제대회 우승을 처음 경험했다. 큰 경기 경험은 첫 한국시리즈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 결승전과 한국시리즈를 비교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고우석은 "글쎄,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고우석은 장발머리를 자를 계획이다. 그는 "귀국해서 자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 자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시즌 도중에 긴 머리 스타일에 대해 "WBC 마치고 머리를 자를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서 올 시즌 한 번 길러보고 자를 생각이다"고 했다. 금메달을 따고, 드디어 자를 시간이 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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