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후보에서 우승 후보로' 엔제볼 기대감 폭발 "28팀 가운데 11팀 챔피언&26팀 TOP4"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토트넘 훗스퍼는 진지하게 우승 후보까지 거론될 수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기록적인 스타트로 우승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일으킨 돌풍을 조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시즌 첫 리그 8경기 동안 승점 20점을 획득했던 적이 없다. 이 수치는 TOP4에 오를 수 있다는 열망을 품게 만든다. 1992-93시즌 PL 개편 이후 28개 팀이 8경기 승점 20점을 확보했다. 그 중 11개 팀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TOP4 수성은 93%(26개 팀)였다. 예외는 1994-95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998-99시즌 아스톤 빌라뿐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증명이며 플레이 스타일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조세 무리뉴 감독과 대조된다"라고 짚었다.
지난해 토트넘은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을 영입하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최종 순위 7위에 그치며 UCL은 고사하고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티켓도 놓쳤다.
이 과정에서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도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선수단은 물론 클럽 구성원 전체를 비판하는 논란의 인터뷰가 불씨가 되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에 기대를 받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고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위고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메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개막 이후 8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은 180도 달라졌다. 손흥민과 메디슨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공격이 잉글랜드를 뒤흔들고 있다. 콘테 감독, 누누 산투 감독, 무리뉴 감독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공격 축구가 펼쳐지고 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아스널(2-2 무), 리버풀(2-1 승)을 상대로도 무패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개과천선이다.
중심엔 손흥민이 있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PL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득점 기록 단 하나만 봐도 존재감이 엄청나다. 2016-17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보유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381경기 151골을 기록하며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온 지 어느덧 8년. 올 시즌부터 캡틴이 됐다. 황금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과 주장 위고 요리스가 떠나고부터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이어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패배 의식이 서렸던 토트넘에 위닝 멘탈리티를 장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달라진 포인트로 '스트라이커 손흥민', ' 메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를 꼽았다. '스트라이커 손흥민'에 대한 설명으로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토트넘은 공격수보다 미드필더와 활용도가 높은 포워드에 집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지난 주말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이 유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5-2 승, 3골),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2-1 승, 침묵), 6라운드 아스널전(2-2 무, 2골), 7라운드 리버풀전(2-1 승, 1골)까지 4경기 동안 무려 6골을 쓸어 담으며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캡틴 손흥민 아래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웃음 후보'가 아닌 '우승 후보'로서 거론될 만큼 놀라운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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