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로켓 쏟아져…병원엔 의사도 병상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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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로켓이 쏟아졌다는 가족들의 연락을 받았어요. 그전까진 한숨도 잘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정집 대부분은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고 가자지구와 가까운 일부 격전지는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여의치 않아 대부분 실내에서 지낼 것"이라며 "특히 격전지 근처 대형병원은 인근에서 환자들이 몰려 의사와 수용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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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유대교 회당에 모여 기도
(서울=뉴스1) 김예원 윤주영 기자 = "사방에서 로켓이 쏟아졌다는 가족들의 연락을 받았어요. 그전까진 한숨도 잘 수 없었습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유대교 회당. 랍비(유대교의 율법학자)로 활동 중인 오셔 리츠만(41)은 현지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리츠만은 형제 자매를 비롯한 가족 일부가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상태다.
리츠만은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로켓 미사일을 쐈다고 들었다. 지인 중 2명은 사망 소식을 전달받은 상태"라며 "가족이 다니는 학교에선 개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등교하지 말라는 통지를 받았다. 현지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 지역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보복과 레바논 무장단체도인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폭격이 이어지면서 중동전쟁이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습 공격이 이어지며 사상자 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최소 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2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음악축제가 벌어졌던 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선 행사장 주변에서 260구에 달하는 시신이 발견되고 민간인 납치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습 공격이 발생한 7일은 이스라엘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하는 '초막절'이었다. 폭격 당시 리츠만의 가족과 이웃 20여명은 유대교 회당에 함께 모여 초막절을 즐기고 있었다. 행사 때는 휴대폰이나 TV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 때문에 보안요원을 통해 뒤늦게 공격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현재 주민들은 집 또는 대피시설에서 지내며 전쟁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게 리츠만의 설명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정집 대부분은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고 가자지구와 가까운 일부 격전지는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여의치 않아 대부분 실내에서 지낼 것"이라며 "특히 격전지 근처 대형병원은 인근에서 환자들이 몰려 의사와 수용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리츠만 씨는 하마스 침공 후 주말동안 100명에 가까운 유대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충격과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귀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약 3시간정도 회당에 머무르는 동안 걱정과 공포를 호소하는 유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회당을 찾은 유대계 미국인 영어강사인 A씨는 "사촌 중에 이스라엘에 사는 사람이 있어 걱정했지만 다행히 최근 괜찮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주위 유대인 친구들과 'STAND WITH ISRALE' 등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이스라엘 사람들의 안전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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