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어난 일이야"…메이저리그 PS 역사 새로 썼지만, RYU 전 동료는 겸손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포스트시즌 역사를 썼다. 하지만 겸손한 모습만 보였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맞대결에서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5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시거는 1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와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0-2로 뒤진 2회초 무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마커스 세미엔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 3루 상황에서 시거가 타석에 나와 다시 한 번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번에도 풀카운트 승부였다. 이어 미치 가버와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연속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시거는 3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브라이언 베이커를 상대로 다시 볼넷으로 나가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가버가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9-2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시거는 5회초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이날 경기 네 번째 볼넷을 얻었다. 이후 가버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3루 주자 타베라스가 득점했다.
시거는 7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만들었다. 예니어 카노와 9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5볼넷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11안타 11볼넷으로 11점을 뽑았고 볼티모어에 11-8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나갔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1볼넷의 거의 절반을 시거가 기록했다. 텍사스의 유격수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5볼넷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시거가 한 일은 훌륭했다"며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지 않았고 출루했다. 그것이 선수들이 하려는 것이다. 출루하고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사를 쓴 시거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그것이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단지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5볼넷은 그냥 일어난 일이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승을 남겨뒀다. 텍사스는 오는 1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볼티모어와 3차전 경기를 치른다. 텍사스 선발은 네이선 이볼디다. 볼티모어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