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3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3·매출 200兆 시대 열었다

고성민 기자 2023. 10.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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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 취임 기간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3위 제조사로 올라섰고 합산 연 매출은 200조원을 넘었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현대차그룹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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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순위 5위→3위, 매출은 1.8배 늘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 취임 기간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3위 제조사로 올라섰고 합산 연 매출은 200조원을 넘었다. 이익률도 끌어올리며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환기에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277만2082대를 판매하며 도요타,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0만대가량 더 많은 365만7382대를 판매하며 도요타와 폭스바겐그룹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최초로 3위에 올랐고, 올 상반기까지 3위를 사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고 새해 메시지를 밝히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량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129조9633억원이다. 2020년 상반기(73조1141억원)의 약 1.8배다. 작년 합산 연 매출은 229조86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37억원에서 14조1076억원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2.8%에서 10.9%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회장이 점검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작년과 올해 각각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현대차그룹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 회장은 E-GMP 개발 당시 일정이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기대를 상회하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월 7일 인도를 방문해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인도 전략 차종의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도 과감하게 결단했다. 미국 조지아주와 울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PBV(목적기반차)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과 해외 주요 지역에 합작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정 회장은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비전으로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해 스스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 AAM(Advanced Air Mobility·미래 항공 모빌리티) 개발 독립법인 슈퍼널을 통해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모빌리티의 영역을 우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우주 분야 6개 연구기관과 함께 달 탐사 전용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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