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우세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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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한 바둑을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것은 프로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응원하는 선수가 역전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선 튼튼하고 안전하게 두면 되지 않나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바둑은 타 스포츠처럼 우세가 스코어로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원 수비' 같은 작전이 불가능하다.
바둑의 우세를 스포츠로 정의하자면 점수보단 점유율의 성질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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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 <4>
우세한 바둑을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것은 프로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응원하는 선수가 역전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선 튼튼하고 안전하게 두면 되지 않나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바둑은 타 스포츠처럼 우세가 스코어로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원 수비’ 같은 작전이 불가능하다. 바둑의 우세를 스포츠로 정의하자면 점수보단 점유율의 성질에 더 가깝다.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키든, 과감한 작전을 선택하든 상대방보다 ‘집’이라는 점유 퍼센티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게다가 조금씩 물러나다 보면 상대방은 그 심리를 이용해 더욱 맹렬하게 몰아붙인다. 우세를 의식하지 않고 맞부딪치며 최선을 찾아야 오히려 상대도 과도한 요구를 떠올리지 못한다. 실력 향상의 관점으로 볼 때도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찾으려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흑1은 반드시 필요한 가일수. 김은지 6단은 연구해온 초반이 그대로 적중해 자신의 우세를 확신하고 있다. 백4, 6은 반상 최대. 신민준 9단은 일단 실리를 최대한 챙기며 버티는 모양새다. 흑11, 13은 다소 어정쩡한 수순. 7도 흑1, 3으로 우하귀부터 다져가는 것이 더 탄탄한 수법이었다. 백4의 쌍립에는 흑5, 7이 부분적으로 좋은 행마법. 여기서 신민준 9단의 완착이 등장한다. 실전 백14는 의문의 한 수. 백의 좌하귀 일곱 점은 공격당할 돌이 아니기 때문에 8도 백1로 최대한 버텼어야 했다. 흑2의 공격은 백3까지 진출해도 흑이 차단하긴 두려운 형태. 백11까지 순식간에 형세는 백중세가 된다. 흑이 실전 흑15를 선착하며 흑21로 우하귀를 접수하자 김은지 6단의 실리 우세가 명확해졌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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