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중동 화약고'... '테러지원국' 북한 무기 투입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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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다.
2010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북한이 122mm 로켓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그 외 다른 소형 무기 등을 태국을 거쳐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판매하려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하마스 간 무기 거래가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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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선 하마스 무기 지원설도 제기
북 "이스라엘군의 살인 만행" 비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번 사태로 헤즈볼라 등 이슬람계 무장단체들이 무력충돌에 뛰어들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테러 지원국'이자 과거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된 북한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군사 블로거로 알려진 '워 누아르'(War Noir)는 9일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북한의 85㎜ F-7(7호 발사관) 탄두를 들고 있는 조직원의 모습이 확인됐다고 X(트위터의 후신)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하마스 산하 무장단체 '알-카삼' 여단의 조직원이 휴대용 대전차 유탄 발사기에 탑재하는 탄두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같은 날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와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무기가 전장에 반입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하마스, 1990년대부터 무기밀수출 의혹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틀 속에서도 중동과 아프리카의 반미 성향 국가들과 무기거래 및 군사협력을 지속해 왔다. 그러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정세가 불안정해질 때마다 급증하는 무장 세력은 북한의 주요 고객이었다. 2010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북한이 122mm 로켓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그 외 다른 소형 무기 등을 태국을 거쳐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판매하려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2017년에도 이스라엘의 군사정보 사이트 '데브카 파일'은 북한이 대전차 미사일 '불새-2' 1,500여 대를 밀수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하마스 간 무기 거래가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방 연구기관의 한 연구위원은 "무기 외관에 한글이 적혀 있으면 북한산이라 할 수 있지만, RPG-7의 경우 구소련의 무기체계 중 하나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똑같이 사용해서 외관상 구분이 어렵다"며 "더욱이 지금은 제재 영향으로 북한의 군사제품들은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벡톨 교수는 VOA에 하마스가 사실상 봉쇄 상태인 만큼 북한 무기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주변으로 번질 경우, 북한이 헤즈볼라나 IS에 무기 거래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레바논 남부를 장악한 헤즈볼라는 전날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인 셰바팜스에 포격을 가했다.
북한, 이스라엘 겨냥해 "살인 만행"…하마스 기습공격 언급 안 해
북한은 이번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이 살인 만행을 저질렀다"며 비난을 가했다. 전날 노동신문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압에 광분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부당한 구실을 내걸고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피란수용소에 쳐들어 갔으며 이에 항거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사격을 가해 2명을 살해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거듭되는 살인만행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우리 외교부는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비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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