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하락 베팅 ETF, 개인 380억 순매수

최형석 기자 2023. 10. 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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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보름 동안 이차전지주 주가 하락에 400억원 가까이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2일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난 6일까지 15거래일 동안 380억원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현재 국내에서 이차전지 하락에 거는 ETF는 이 상품이 유일하다. 시가총액 상위 이차전지주의 가격을 지수화한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의 수익률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구조다. 반면, 이 지수의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KBSTAR 2차전지TOP10′ ETF 순매수액은 같은 기간 20억원에 그쳤다.

주가나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들의 지난달 성적은 꽤 좋았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주가 하락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KBSTAR 미국 장기 국채 선물 인버스 2X(합성H)’로 13.5%였다. 미국 장기 국채 선물(先物) 가격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2배 수익률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외 코스닥150 선물 지수와 반대로 수익률이 움직이는 인버스 ETF들이 지난달 ETF 수익률 4~8위를 차지했다. ‘TIGER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가 10.9%로 4위였고,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10.8%), ‘KOSEF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10.7%), ‘ARIRANG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10.54%), ‘KBSTAR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10.5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 9%씩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정연욱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는 “하락장에 인버스 ETF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면서도 “반대 방향으로 2배씩 돈을 거는 ETF의 경우 손실이 커질 수도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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