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長考 21분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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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변상일 九단

<제8보>(100~111)=위정치(28)는 일본 선발전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첫판서 설현준을 꺾고 일본 출전 기사 3명 중 유일하게 승점을 따냈다. 지난해 LG배 때 일본 기사로는 홀로 8강에 진출했던 시바노는 16강전서 중국 구쯔하오에게 패했고, 쉬자위안은 24강전 첫판서 안성준에게 가로막혔다.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인 바다 한가운데 흰 목선 두 척이 나뭇잎처럼 떠있다. 백 △ 두 점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100은 무거웠다. 참고 1도 1이 탄력도 있고 집으로도 컸다. 먼저 6까지 교환 뒤 7에 둘 장면. 101의 봉쇄가 아프다. 104는 참고 2도를 기대한 수지만 ‘가’에 두어 근거부터 마련하는 것이 시급했다.

여기서 속기파 변상일이 장고에 빠져든다. 평소 유순하던 사람이 화를 내면 더 무서운 법. 속기파의 장고 또한 두려움의 대상이다. 무려 20분 51초 만에 105가 놓였다. 변상일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매서운 치중이다. 109까지 흑은 살집이 붙고, 백은 안형을 잃은 채 일그러졌다. 백 대마가 어둠을 뚫고 전속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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