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8000명 왔는데 안전인력 200명… 큰 사고 날까 걱정”[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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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7시 반경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맞은편 건널목 앞.
9일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광안리해수욕장에 5만8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수영구 등이 관람객 방문 수요 예측을 소홀히 해 안전 관리인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아 대규모 드론쇼 공연 현장의 혼잡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배치된 안전 관리인력은 수영구 100명, 부산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100명 등 약 200명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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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예측 못해 인력 배치 구멍”
연말엔 더 큰 규모로 열릴 예정
역대급 인파 대비 안전 대책 절실
대중교통 승하차 지점과 광안리해변을 잇는 16개의 골목길도 사람과 차량이 뒤엉켰다. 차량이 옴짝달싹 못 하자 운전자들은 연신 경적을 울려댔다. 김정현 씨(44)는 “어깨가 부딪혀 양방향 이동이 어려운데 현장 안전관리 요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이러다 지난해 10월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9일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광안리해수욕장에 5만8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오후 8시부터 약 12분 동안 열린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 특별공연―한국의 미(美)’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1700대의 드론이 하늘에 날아올라 이색 공연을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든 것. 수영구는 “드론 1700대를 동원한 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라고 했다.
형형색색 빛을 내는 드론은 팔각지붕 한옥과 강강술래 모습 등을 하늘에 수놓았다. 수영구는 지난해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이곳에서 600대의 드론을 활용한 공연을 진행 중이다. 보통 회당 1만∼2만 명이 방문했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약 3배가 많은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드론쇼 직후 한꺼번에 수많은 인파가 광안리해변을 빠져나오면서 일대 골목은 극심한 혼잡을 이뤘다.
수영구 등이 관람객 방문 수요 예측을 소홀히 해 안전 관리인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아 대규모 드론쇼 공연 현장의 혼잡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배치된 안전 관리인력은 수영구 100명, 부산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100명 등 약 200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콘서트에 5만 명이 찾았을 당시 안전관리 인력 2700명을 배치한 것과 대조됐다.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때 차량 위에 올라선 경찰관이 방송으로 군중을 통제한 이른바 ‘DJ폴리스’도 이날 배치되지 않았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광안리해변 주변 좁은 골목은 규모 있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양방향 인파로 붐빈다”며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게 사전에 방문객의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경찰 등을 충분히 배치해야 한다. 방문객이 한쪽으로만 걷도록 하는 등의 보행로 시스템 개선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져 지난달 30일 특별공연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렸다”며 “연말 특별공연 때는 효율적인 현장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수영구 등과 협의해 혼잡안전관리차량의 배치와 충분한 경찰력 투입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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