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글로컬 대학 선정 땐 지역대학과 상생발전”

박영민 기자 2023. 10.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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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가 지역 대학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대는 교육부의 글로컬(Global+Local) 대학 사업에 선정되면 지원받는 예산의 절반인 500억 원을 전북지역 대학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9일 밝혔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글로컬 대학 사업은 우리 대학만의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대학과 함께 지역별 강점 분야를 육성해 지역 발전의 큰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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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역대학 10곳과 업무협약
예산 절반 500억 상생발전에 사용
‘대학 간 벽 허물기’ 핵심 과제로
공유 인프라-교육콘텐츠 개발 추진
지난달 22일 전북도청에서 소멸 위기에 신음하는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진행된 전북도와 전북지역 10개 대학 간 업무협약식에서 참가자들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가 지역 대학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대는 교육부의 글로컬(Global+Local) 대학 사업에 선정되면 지원받는 예산의 절반인 500억 원을 전북지역 대학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9일 밝혔다. 글로컬 대학은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는 비(非)수도권 대학에 한 곳당 ‘5년간 총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글로컬 사업 예비 지정대학에 이름을 올린 15개 대학에 대한 최종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 대학의 세부 실행계획을 심사한 뒤 10곳을 최종 선정한다. 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나올 예정이다.

교육부는 2026년까지 총 30개 안팎의 지방대를 글로컬대로 지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10개 대학이 신청서를 냈지만 예비 지정대학에는 전북대만 이름을 올렸다. 전북대의 최종 지원 대상 선정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북대는 글로컬 대학 사업을, 전북대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지역의 대학 전체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역대학 간 벽 허물기’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과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들이 힘을 모아야 하고, 지역 대학 간 연대를 지역 기업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믿음이 바탕이 됐다.

전북대는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전북도, 전북지역 10개 대학과 지역사회 위기를 극복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전북도와 10개 대학은 학교 간 벽을 허물어 지역사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연구인력·학생 교류를 추진한다.

전북대는 정부에서 지원받은 예산 가운데 500억 원을 이들 대학과 함께 활용할 공유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전북대는 또 대학이 갖고 있는 우수한 교육과 연구 인프라, 시설이나 장비, 대학 내 편의시설 등을 전북 지역 대학 학생들에게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전북대는 이를 통해 미국 최고의 공립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캘리포니아대(UC·University of California) 시스템을 모델로 전북대가 플래그십 대학의 역할을 맡고 전북 지역의 각 대학이 특성화 분야를 분담해 지역사회와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글로컬 대학 사업은 우리 대학만의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대학과 함께 지역별 강점 분야를 육성해 지역 발전의 큰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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