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안전도시’ 만들기 자율방범대 활약 눈길

이인모 기자 2023. 10.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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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언제나 안전한 원주' 만들기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원강수 시장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인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의 안전 사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국 최초의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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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합동순찰대 꾸려 활동
해병전우회-특전사동지회 등 참여
대규모 순찰로 ‘안전 캠페인’ 효과
시, 방범 블랙박스 보안등 늘리고, 노후 도로 조명 최신 시설로 교체
원주시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는 매월 합동순찰의 날을 정해 대규모 합동순찰을 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원주 혁신도시에서 열린 8회 합동순찰에서 원강수 시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참가자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원주시 제공
강원 원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언제나 안전한 원주’ 만들기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원강수 시장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인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이상 동기 강력 범죄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한된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9일 원주시에 따르면 안전도시 만들기 실험은 현재 기준으로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관련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의 안전 사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국 최초의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다. 2월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합동순찰대는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특전사동지회, 헌병전우회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로 매월 합동순찰의 날을 정해 대규모 순찰 및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타 지역 자율방범대와 다른 점은 각 지역 자율방범대가 자체 순찰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각계각층의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해 대규모 합동 순찰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많게는 수백 명이 동참하면서 순찰과 함께 안전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도 명예대장으로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처음 합동순찰이 실시됐을 때 단순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시민들은 내 이웃이 발 벗고 나서 순찰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시민이 시민을 지킨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원주기업도시에서는 ‘아빠 순찰대’라는 자생 조직이 생겼을 정도로 시민의 관심이 커졌다.

원주시는 합동순찰대를 관내 경찰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원주시 자율방범대와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 간에 호신술 교육 업무협약을 해 방범대원들에게 전문적인 호신술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비해 설치비용이 낮은 가로등형 방범 블랙박스 보안등 설치와 도로 조명 조도 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기존 방범용 CCTV는 과도한 초기 구축비용과 설치 장소 제약 등 한계가 있다. 원주시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고 범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가로등과 블랙박스가 결합된 형태의 보안등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CCTV에 비해 설치비가 10% 수준이고 통신선이 필요 없어 좁은 골목길 등 범죄 취약 지역에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다. 원주시는 올해 136대의 블랙박스 보안등을 설치했고, 내년까지 30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노후된 도로 조명을 2배가량 밝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고 있다. 조도가 낮은 원도심을 비롯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원주천, 공원 등을 중심으로 1963개의 조명을 교체했고, 연내 총 3176개를 추가 교체하기로 했다.

배달대행 업체와 업무협약을 통한 안전 신고망 구축도 이채롭다. 원주시는 지난달 13일 지역 내 배달대행 업체인 ‘바로고’와 업무협약을 하고 1000여 명의 배달원을 안전 감시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주 곳곳을 다니는 배달원들이 각종 사건, 사고를 목격하거나 발생 징후 포착 시 즉시 신고해 범죄를 예방하거나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누구나 마음 놓고 편안하게 거리를 거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라며 “원주시와 시민이 만드는 안전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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