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저우아시안게임 즐긴 신세대 ‘스포츠 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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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 42개·은 59개·동 89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신유빈이 성취상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드보드 국가대표 문강호와 수영 여자 배영 200m 고교생 동메달리스트 이은지는 격려상을 받았다.
한국은 e스포츠 부문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 새로운 종목에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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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 42개·은 59개·동 89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중국(금메달 201개) 일본(금메달 52개)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총 메달 수(190개)는 일본(188개)을 앞섰다. 참가 선수 대부분이 투혼을 발휘한 결과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국내에서 열띤 응원을 벌였던 국민도 최선을 다해 다른 나라와 경쟁한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신세대들이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열광했다는 데서 국제 스포츠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 대회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은 자신 있게 기량을 펼쳤고, 결과를 받아들였으며, 격렬하게 싸웠던 상대 선수를 존중했다. 여자 역도 76㎏급에 출전한 김수현은 동메달을 딴 뒤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드디어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고 한 뒤 북한 역도 영웅 림정심 팬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금메달이 기대됐던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상대 선수 덕에 성장했고 재미있는 경기만으로 기쁘다”고 했다. 무릎 부상에 세트가 끝날 때마다 냉찜질을 하면서 통증을 참아낸 베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스포츠 세계에서 ‘인간 한계 극복’의 가치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한국 선수단 남녀 최우수선수로 나란히 3관왕에 오른 김우민(수영)과 임시현(양궁)이 뽑힌 가운데 안세영은 투혼상을 차지했다.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신유빈이 성취상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드보드 국가대표 문강호와 수영 여자 배영 200m 고교생 동메달리스트 이은지는 격려상을 받았다.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며 스스로 일군 성과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e스포츠를 비롯해 보드게임(체스 샹치 바둑 콘트랙트 브리지) 스쿼시 주짓수 크리켓 롤러스케이트 소프트볼 카바디 쿠라쉬 크리켓 등 14개 비올림픽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이채로웠다. 스포츠 종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대회였다. 한국은 e스포츠 부문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 새로운 종목에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신설 종목에 대한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대한체육회 이기홍 회장은 “많은 선수가 투혼을 보여주고 자기 목표를 성취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파리올림픽 등 다음 국제대회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회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경쟁하고 결과에 만족하는 신세대들은 성적을 중시하는 종전의 스포츠 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1973년 동기 부여 차원에서 도입한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논란에 대한 국민 의견을 다시 묻는 등 새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체육계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남긴 소중한 교훈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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