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 기습땐 韓도 이스라엘식 위기… AN-2機 저고도 침투 등 교란작전 우려도

손효주 기자 2023. 10.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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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더기 로켓 공격·무장대원 침투 등 기습 공격에 철통 방어를 자랑하던 이스라엘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북한의 기습, 도발 시 우리의 방어 태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하마스가 전동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마을로 대원들을 침투시켰지만 북한은 개인의 전투 역량, 장비 수준 등에서 하마스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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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北 자주포-방사포 최전방 집중 배치
시간당 최대 1만5000발 포격 가능
“전투력-장비수준 하마스보다 월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더기 로켓 공격·무장대원 침투 등 기습 공격에 철통 방어를 자랑하던 이스라엘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북한의 기습, 도발 시 우리의 방어 태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 안팎에선 장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불과 폭 4km의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남북한 상황이 매우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기습 대남 공격에 나선다면 하마스처럼 포 전력부터 대거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한에 배치된 수도권 집중 타격용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두 종류다. 총 340문가량으로 추정되는 이들 방사포는 북한 최전방에 집중 배치돼 있다. 최대 사거리는 각각 50여 km, 70km로 추정된다.

북한은 개전 초기 대통령실, 정부서울청사, 주요 금융기관, 통신기반시설은 물론 한미 연합사령부 전시 지휘통제소 ‘CP 탱고’ 등 군 주요 지휘통제 시설들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최대 1만5000발 이상 소나기 포격으로 수도권 주요 시설 기능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와 동시에 북한은 최대 사거리 800km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단거리 미사일도 포와 함께 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포의 ‘섞어 쏘기’ 전략으로 전후방 동시 전장화에 나설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부산항 등 주요 항구와 비행장은 물론 후방 지역 발전소 통신기반시설 댐 등 주요 시설을 일거에 파괴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는 패트리엇, 사드, 천궁(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 등 대공 요격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최대 고도와 사거리, 파괴력이 각각 다른 각종 포 전력과 미사일을 마구 섞어 쏘면 요격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예비역 대장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든 패트리엇이든 소나기 공격을 다 막아낼 무기 체계는 아직 지구상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 장사정포 포탄은 패트리엇이나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를 밑도는 20km 이하로 비행한다.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것. 이에 우리 군은 20km 이하 낮은 고도에서도 요격 가능한 ‘한국형 아이언돔’ LAMD(Low Altitude Missile Defense)를 개발 중이지만 이 역시 완성돼도 무더기로 날아오는 포탄을 모두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하마스의 로켓탄 대부분은 구경 170mm에 크게 못 미치는 것에 비해 북한 장사정포는 구경이 커서 파괴력도 월등하다.

북한은 전방에선 이 같은 소나기 공격을 퍼부으면서 특수부대원들이 도심 및 후방 침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더 포착이 힘든 저고도 침투용 AN-2기나 모터를 달아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도달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더, 잠수함 등을 대거 동원해 교란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북한 특수부대원은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시 국가중요시설에 침투해 정밀 타격을 위한 표적 정보를 북한에 전송하거나 도심 테러, 요인 암살, 민간인 무차별 사살·납치 등을 시도하며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 소식통은 “하마스가 전동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마을로 대원들을 침투시켰지만 북한은 개인의 전투 역량, 장비 수준 등에서 하마스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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