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A매치 앞둔’ 클린스만, ‘혹사 논란’ 손흥민·김민재에 “로테이션·제외 없다” 선언
9월 소집하지 못했던 이강인에 대해선 "적극 활용할 것"
'잦은 외근' 논란엔 "내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 역할... 바꾸지 않을 것"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소집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은 오는 13일과 17일 각각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를 달성한 황선홍호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팀에 축하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하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하기 전엔 병역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라며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스트레스와 부담감, 병역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상당히 기쁘다”라며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은 이번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슈투트가르트 출신으로 현역 시절 몸담기도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정우영으로 인해 현지에서도 한국의 병역 의무와 아시안게임에 대해 많이 알고 배우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번 10월 A매치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다. 실전에 앞서 다양한 시도와 동시에 최종 전력 점검의 장이다.
손흥민,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주축 선수 기용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들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빠듯한 일정 때문에 출전 시간 조정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실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완전하지 못한 몸 상태로 출전 시간을 조정받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경기에서 몸에 이상을 느꼈고 강행군을 소화 중인 김민재도 다소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파의 피로도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뗀 클린스만 감독은 “제가 선수 때에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으로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해외파 선수들은 국민 앞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매 경기 90분을 뛰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피로도가 쌓이기에 훈련량을 줄이며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평가전이고 다음 달부터는 월드컵 예선 실전이 시작된다”며 “소집 때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쉬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조금이라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더 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한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건강한 복귀를 바라는 것처럼 나도 손흥민이 건강하게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조절할 것”이라면서도 “경기 날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게 하는 게 내 역할이다. 로테이션하거나 빼진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9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강인이 출전 시간에 목말라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선수이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해서 불거졌던 잦은 외근 논란에도 “대표팀 사령탑의 역할, 업무수행에 있어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한국 언론, 특히 팬들이 익숙해 있는 방식이 달라서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 철학에 대해 “국제적인 시야와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장을 다니면서도 늘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일하는 방식이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걸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든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그동안 해왔던 업무수행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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