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깊게 우러난 가을 정취 만끽

강릉 한옥마을 등서 차문화축제
블렌딩 체험·공연 등 행사 다채

▲ 율곡연구원이 주관한 강릉 차문화 축제가 지난 6~7일 오죽헌 한옥마을과 경포대 누정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학주 객원기자

2023 강릉 차(茶)문화 축제가 지난 6~7일 이틀간 강릉 오죽한옥마을과 경포대 누정, 오죽헌,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율곡연구원이 주관해 개최한 이번 축제는 유서 깊은 강릉의 차 문화 역사를 재조명하고 차문화의 문화적 진흥과 산업적 발전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송정 화랑 사선(술랑, 남랑, 영랑, 안상) 다례의 전통을 잇는 이번 축제에는 개막 퍼포먼스로 캘리그라피(손글씨)와 화랑사선다례를 비롯해 오심차 다례, 중국다예 유리다법, 홍차 골든 룰, 말차 다례, 백다포 다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또 강릉시 차연합회와 강릉농악보존회 팀이 펼친 차문화 공연 등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들차회에서는 지역 차인들이 방문객과 함께 차향을 나누는 찻자리 한마당을 선보였으며 차 전문가의 설명을 곁들여 엄선된 차를 맛보는 자리도 열렸다.

이어 자신만의 차를 만들어 보고 체험하는 차 블렌딩 체험이 개최됐으며 고택차회와 누정차회는 경포대 정자와 오죽헌, 허균·허난설헌 기념 공원 등에서 차를 마시며 옛 선인들의 숨결을 느끼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원재 율곡연구원 원장은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고 할만큼 선조들은 차를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마셨던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처럼 자주 마셨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강릉 차문화를 선양하고, 차가 일상 속으로 다시 스며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배 sbho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