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지상전 일촉즉발…국제유가 급등
양측 사망자 1100명 넘어
美·이란 대리전 우려 고조
美 핵항모 동지중해 급파
이란은 하마스 배후지원
안전자산 금·달러 강세
◆ 新중동전쟁 위기 ◆
"미국과 이란을 끌어들여 '더 파괴적인 대리전(Proxy War)'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50년 만에 '신(新) 중동전쟁'이 벌어질 위기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선제공격과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에 따른 사망자가 각각 700여 명, 400여 명에 이른다. 양국 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섰고, 가자지구에서는 12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9일 미국 언론에서 "하마스가 기습공격 전 이란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태는 미국과 이란까지 참전하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더 파괴적인 대리전'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9일 양측 교전은 더욱 격렬해졌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관문인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로 꼽히는 가자지구에 150회 이상 포격 공격을 쏟아부었다.
이 같은 '피의 충돌'은 지상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동시다발 게릴라전으로 인질들을 억류한 데다, 이스라엘군 역시 기존 공습 작전으로는 하마스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8일 하마스가 침투해 이스라엘인들을 억류했던 남부 오파킴 마을을 찾아가 피의 보복을 약속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이란이 점차 개입되는 양상으로 전쟁이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하루 만에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개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인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도록 명령했다. 하마스 배후에 이란 정부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주요 원유 산지 중동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유가는 9일 오전 한때 아시아 시장에서 5% 급등했다. 이후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3%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개장과 함께 급락 출발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을 이어갔다. 반면 러시아와 폴란드 증시는 1~2%가량 상승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기준 아시아 장에서 금 현물은 전일 종가 대비 1%가량 올랐고, 달러 지수도 45bp 상승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서울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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