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美 ‘수퍼 핵항모’ 급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사흘째 되는 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이날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를 방문해 “(가자지구에)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전쟁의 규칙이 달라졌다”며 “(이스라엘의 대응은) 앞으로 50년간 기억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상군 투입 등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반격 작전이 임박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수퍼 핵항모’ 제럴드 포드함과 미사일 요격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순양함·구축함이 포함된 핵항모 전단을 이스라엘 앞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시켰다.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도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교전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 인근 주거지 등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면서도 일부 하마스 대원에 대한 소탕 작업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의 접경 마을 24곳에서 민간인을 대피시켰다. 이스라엘군 탱크 행렬이 가자지구 쪽으로 향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의 서곡일 수 있다”고 했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육·해·공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해 민간인을 살상·납치하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포위’라는 강경책을 꺼냈다. 이스라엘군 국제 대변인 조너선 컨리커스 중령은 CNN에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할 능력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반격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공습에 맞서 하마스는 8일 텔아비브 외곽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텔아비브 인근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고,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는 7~8일 이틀간 최소 226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하마스는 또 이날 남부 항구도시 아슈켈론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거듭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침투했던 남부 도시와 군 기지를 샅샅이 뒤져 잔당을 색출하고,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 800개 지점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요새로 ‘테러의 둥지’라 불리는 슈자이야 지역을 최소 150회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도 8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짧은 교전이 발생해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이날 F-35 스텔스기, F-15와 F-16 전투기, A-10 지상공격기 등 이스라엘 일대의 비행 편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CNN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중동 내 다른 무장 세력을 억지하기 위해 전투기를 더 배치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변인 하젬 카심은 미국의 지원 발표에 대해 “우리에 대한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9일 오전(현지 시각)까지 최소 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38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2일 동안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지난 20년간의 어떤 팔레스타인 측 공격 때보다도 많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또 최소 15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납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최소 493명이 사망했고 275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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