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치밀히 계획된 '기습공격'…향후 긴장 고조 불가피

정빛나 2023. 10. 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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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오랜 기간 계획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향후 양측간 긴장 고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군사지원 확보 규모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여부가 이번 무력충돌의 전개 양상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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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로켓 3천여발 퍼부어 '아이언돔 무력화'…2년전 '보름동안 4천여발' 압도
전문가들 "하마스의 이란 지원 확보·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여부 관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치밀하고 오랜 기간 계획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향후 양측간 긴장 고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군사지원 확보 규모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여부가 이번 무력충돌의 전개 양상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코비 마이클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스라엘로선 엄청난 실패이자 하마스에는 막대한 성취"라고 짚었다.

그는 "이러한 작전을 개시하려면 굉장한 준비와 계획,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의미가 있고 중요하며 필수적인 전략적 예측이나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도 "이번 작전의 대가가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하마스의 이번 공세가 우발적 혹은 단기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지난 7일 기습공격을 하면서 사용한 로켓 규모 측면에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정보 분석기관의 엘리엇 채프먼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7일부터 단 이틀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3천발을 퍼부으면서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철통 방공망' 아이언돔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당시 하마스가 약 15일간 활용한 로켓이 4천360발 상당이었다는 점과 비교해보더라도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다.

채프먼은 "(하마스가) 향후 며칠간 유사한 규모로 공격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 공격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력 충돌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가자시티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모스크 주변이 이스라엘군 로켓 공격으로 폐허가 된 모습.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가한 뒤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양측에서 1천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23.10.09 clynnkim@yna.co.kr

영국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파비안 힌츠 연구원은 하마스가 여전히 무기고에 "상당한 양의 로켓"을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유사 공격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하마스의) 완전히 새로운 군사 역량 등장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정확한 무기 보유량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으나, 수십 년에 걸쳐 이란, 시리아, 리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 조달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가 사용하는 로켓 무기 대다수가 제조 시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유도 기술이 없는 종류라는 점에서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사태에 있어 이란의 하마스 군사 지원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클 선임연구원은 "헤즈볼라와 이란으로부터 굉장히 신뢰할 만하고 진지한 정책적 보장이 없었더라면 하마스는 감히 그러한 작전을 개시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이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지난 7일 이뤄진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틀만인 이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변함없는 확고한 지지' 입장은 재확인하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직접 연루설은 공식 부인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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