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너무 빨라서 눈 감고…” KIA에 151km 영건과 고교 NO.1 포수가 동시에 뜬다? 뜨거운 막내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공이 너무 빨라서 눈 감고 돌렸는데…”
KIA의 2024년 1라운드 신인 조대현(강릉고)은 올해 151km을 찍으며 기량이 급성장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즉시전력감은 아니더라도 잘 육성하면 오래 걸리지 않아 1군에서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3라운드 신인 이상준(경기고)은 KIA가 ‘깜놀’하고 픽한 케이스다. 청소년대표 출신의 올해 고교 NO.1 포수. KIA는 내부적으로 이상준이 자신들의 3라운드 순번까지 남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심재학 단장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이상준 선발에 대단히 만족했다.
그런 두 사람은 나름의 추억이 있다. 고교 시절이 아닌, 무려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조대현이 강릉고 전학 후 본격적으로 투수를 했고, 중학교 시절엔 타자 비중이 높았다. 그래도 조대현과 이상준은 투타 대결을 벌인 과거를 기억하고 있었다.
조대현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한 뒤 기자실로 올라와 “상준이는 강타자니까. 제가 중학교 때 홈런 맞았다”라고 했다. 이상준은 조대현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홈런을 친 기억을 또렷하게 떠올렸다.
고등학교 입학 후엔 세 차례 맞붙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삼진 2개, 안타 1개”라고 했다. 결국 조대현의 판정승이라는 얘기. 조대현의 성장은 이상준이 보증했다. “중학교 때 홈런 하나를 쳐서 자신 있게 들어갔는데 공이 좋아졌더라. 첫 타석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상준은 “대현이 공이 안 보일 정도로 빨랐다. 눈 감고 돌렸다. 변화구 하나에 삼진 먹고, 직구에 한번 삼진 먹고 그랬다”라고 했다. 이렇듯 조대현은 기복이 심한 약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조대현은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155km를 찍고 싶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1군에 함께 데뷔하는 꿈을 꾼다. 조대현은 자신의 1군 데뷔전을 두고 웃으며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마지막 투수로 나갈 것 같다”라고 했다. 현실적인 얘기지만, 희망도 품었다. 그는 “상준이는 강타자니까, 같이 1군에서 뛰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상준은 “대현이랑 같이 데뷔하면 진짜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나아가 두 사람이 베터리로 1군 경기에 나선다면 “대현이의 선택에 집중할 것이다. 대현이가 던질 공이 없으면 내가 사인을 내겠다”라고 했다.
조대현과 이상준 모두 잠재력은 높지만, 1군의 벽을 뚫는 게 쉽지는 않을 듯하다. 김종국 감독은 “기회는 언제든 존재한다. 프로가 녹록지 않을 것이다. 겉모습만 보고 좋아할 건 아니다. 피땀 흘리며 노력해야 한다. 혼이 실린 훈련과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다. 1군에서 볼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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