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시대, 토트넘 충격 역사쓸까 "8경기 승점 20점 → PL 우승 → 28팀 중 11팀"

박대성 기자 2023. 10. 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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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개막 후 8경기 만에 승점 20점 돌파, 최종 순위 ⓒBBC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해리 케인이 떠난 새 시대에 역사를 쓸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데 역대 최종 순위들이 인상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한국시간) "1992-93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8경기 만에 승점 20점을 돌파한 팀들은 총 28팀이다. 이 중에서 11팀이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밟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7일 영국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을 만나 1-0으로 이겼다. 개막전부터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8경기 무패를 달렸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맞대결에서 아스널이 승점 3점을 가져가며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홈팀 루턴 타운은 모리스를 톱에 세웠고, 아데바요와 브라운이 뒤를 받쳤다. 나캄바, 음판주가 허리에서 뛰었고, 도우티와 오그베네를 윙백에 배치했다. 수비는 안데르센, 로키어, 버크였고, 골문은 카민스키가 지켰다.

▲ bestof topix

원정팀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뛰었다. 양 날개는 히샤를리송과 클루셉스키였고, 매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사르와 비수마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맞췄고, 포백은 포로, 로메로, 판 더 벤, 우도기였다.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가 꼈다.

토트넘은 원정길에 올랐지만 루턴 타운을 몰아쳤다. 전반 5분이 되기도 전에 히샤를리송이 골문을 위협하며 열을 올렸다. 이후 짧은 패스로 썰어나간 토트넘은 매디슨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는데 루턴 타운 골키퍼 발에 걸렸다. 전반 6분 손흥민도 한 차례 슈팅을 가져가며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어 손흥민의 패스를 포로가 마무리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영점 조준이 되질 않았다.

루턴 타운은 수비적인 전술을 꺼냈지만 계속 토트넘에 흔들렸다. 토트넘은 세트피스로 루턴 타운 밀집 수비를 뚫으려 애를 썼다. 토트넘은 연신 루턴 타운을 흔들렸다. 손흥민이 전반 17분 루턴 타운이 어설프게 걷어낸 볼을 그대로 슈팅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루턴 타운이 잠시 역습을 시도했지만 부정확했다. 컷백과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도 토트넘 수비망에 걸렸다. 전반 25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볼이 공중으로 뜨며 골문을 멀리 벗어났다.

▲ bestof topix

전반 29분 토트넘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사르가 수비 4명을 끌고 전진했고 클루셉스키가 측면에서 송곳 슈팅을 했다. 하지만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코너킥에서도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경기는 약간 소강 상태였다. 루턴 타운이 간헐적인 역습과 세트피스로 토트넘을 흔들었다. 전반 39분 아데바요가 육중한 피지컬로 슈팅했고 볼은 골대에 튕겼다. 이후 쇄도한 로키어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아데바요의 볼 경합 상황이 반칙으로 선언돼서다.

전반 막판 토트넘에 변수가 생겼다. 전반 추가 시간 비수마가 시뮬레이션 파울로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았다. 토트넘이 후반전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루턴 타운을 상대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열세를 타개하기 위해 공격수를 뺐다. 히샤를리송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호이비에르를 투입해 중원에 힘을 더했다. 후반 1분 클루셉스키가 매서운 드리블로 루턴 타운을 벗겨냈다. 손흥민이 볼을 잡아 매디슨에게 패스했지만 조금 짧았다. 곧바로 루턴 타운이 역습 이후 아데바요에게 득점 기회가 왔는데 영점이 맞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수적 열세를 딛고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7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매디슨이 짧은 패스를 받았다. 유려한 움직임으로 루턴 타운 수비를 벗겨 판 더 벤에게 전달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몸을 완전히 열어 슈팅, 골망을 뒤흔들었다.

루턴 타운은 도우티의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실점을 했지만 우직한 스타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 토트넘이 차분히 볼을 돌리며 흐름을 재정비하려고 했다. 후반 16분, 포로가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루턴 타운을 깜짝 놀라게 했다.

루턴 타운은 후반 20분 우드로우, 총, 베리를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손흥민은 75분 동안 뛰고 벤치에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에 햄스트링 등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메디슨도 함께 뺀 토트넘은 클루셉스키를 톱에 세우고 실리적인 운영을 했다. 루턴 타운은 롱 볼을 활용해 측면을 공략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비수마 퇴장에 10명이었던 토트넘이 경기 끝까지 1골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의 출발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임명에 물음표를 던진 일부 전문가 의견을 사라지게 했다. 안토니오 콘테,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플레이 스타일과도 정반대다. 지난 시즌엔 대부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와 라이언 메이슨이 팀을 지휘했고 8위에 머물렀다. 2009-10시즌 이후 토트넘이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한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만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 만에 20점을 돌파한 팀 93%가 4위권에 들어갔다. 1994-95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998-99시즌 애스턴 빌라만 4위권에 들어가지 못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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