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대 전세사기 피해 70억원…임대인 부부 임대법인 18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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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원대 전세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부가 10여 곳에 달하는 부동산 임대 법인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임대인 부부와 부동산 계약 과정에 관여한 부부의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사기 의혹을 받는 임대인 부부는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 부동산 임대 관련 법인을 18개 소유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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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소유 건물만 50여 채, 경찰 수사 확대
전세사기 피해 53건, 나흘 만에 9배나 늘어
SNS 통해서 사과 보증보험 등 해결책 내놔
9일 기준 임대인 부부 관련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접수된 고소장은 모두 53건.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6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불과 나흘 만에 신고 건수가 9배 가까이 급증했다.
고소장에는 최근 수원시 일대 빌라와 오피스텔을 여러 채 보유한 임대인이 잠적하면서 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임대인 부부와 부동산 계약 과정에 관여한 부부의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 규모만 70억원에 달한다.
전세사기 의혹을 받는 임대인 부부는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 부동산 임대 관련 법인을 18개 소유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임대 법인의 대표는 남편으로, 아내는 이사 직함을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부부는 해당 법인을 통해 수원 지역에만 건물 50여 채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부부 소유 건물이 다른 지역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초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맡고 있던 이 사건은 현재 피해자 규모 등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된 상태다.
경찰은 임대인 부부가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부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뉴시스 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소인 진술을 확보 등을 통해 피해 상황과 임대인 정씨 부부가 일부러 임차인을 속이려고 한 정황이 있는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피해가 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수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임대인 부부는 최근 피해자들이 모인 SNS 채팅방에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했다. 부부는 입장문을 통해 “작년 말부터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전세가 하락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임대까지 어려워지면서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제때에 이러한 사실을 고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건물 대출금을 원금 이하로 채권 매입하는 것에 대해 은행과 적극 협의하고, 각 세대별로 보증금을 확인한 후 임차인이 해당 호실을 선매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대 사업자 등록을 통해 보증금 보증보험에 가입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선우 (swlee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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