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산업디자인에 살아 숨 쉬는 한글
[KBS 대구] [앵커]
오늘은 577돌 한글날인데요,
순 한글 문학인 내방가사와 한글 산업디자인 전시회가 경북도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도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향의 딸과 손녀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 담긴 가사 작품,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부인 김우락 여사가 독립운동을 위해 머물던 만주에서 쓴 내방가사 조손별서입니다.
이 작품을 비롯해 40여 편의 내방가사가 서예가들의 글씨로 재탄생했습니다.
내방가사는 조선 시대 여성들이 쓴 순한글 문학으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으로 등재되며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정옥/위덕대 명예교수 : "조선의 글은 남성 지배자들의 한문이 지배 문자였어요. 근데 (내방가사는) 여성들이, 그야말로 백성다운 마음으로,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을 위해서 (쓴 문학입니다.)"]
탑 쌓기 게임 블록에 한글 자모와 발음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 산업디자인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상북도는 한글이 담긴 고문서와 희귀본의 자료집을 간행하는 등 한글보존과 현대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홍현성/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 "앞으로는 아카이브 구축에 좀 중점을 둘 예정인데요. 내년부터는 해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목록 고도화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한글, 과거의 문학 작품에서, 그리고 현대의 산업에서 살아 숨 쉬며 그 고유한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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