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두 번 끝에 LPGA 시즌 첫 승 거둔 김효주, 간절했던 만큼…“중요한 건 마무리”
“선두 유지보다 우승이 진짜 중요
남은 시즌 목표는 베어트로피”
유해란 이어 한국 선수 2주 연승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우승하는 것이다.”
김효주(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년6개월 만에 통산 6승째를 거둔 뒤 우승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김효주는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GC(파71·6475야드)에서 열린 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VOA(총상금 18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공동 2위 아타야 티띠꾼과 비앙카 파그단가난(9언더파 275타·이상 태국)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4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6개월 만에 LPGA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소속이던 2014년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한 김효주는 2015 JTBC 파운더스컵, 2016 퓨어실크 바하마 LPGA 챔피언십, 2021 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 2022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최근 3시즌 연속 우승을 거뒀다.
5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2번홀(파5) 버디와 3번홀(파4) 보기 이후 9번홀(파4)에서 공이 한참 동안 홀 앞에 멈췄다가 들어가는 짜릿한 버디를 낚고 전반을 마쳤다. 11번홀(파3) 보기로 3타 차까지 쫓긴 김효주는 14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고 안정권에 든 뒤 17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첫날부터 한 번도 단독선두를 뺏기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거둔 김효주는 브룩 헨더슨(캐나다), 유해란에 이어 올 시즌 3번째이자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루고도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에 우승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효주는 이 대회 전까지 2차례 준우승, 한 차례 3위를 포함해 8번 톱10에 올랐지만 결정적으로 마지막 우승 단추를 끼우지 못해 애태웠다. “올 시즌 성적이 나쁘지 않은데 우승이 없어 불만이었다”는 그는 “바라던 우승을 거뒀으니 이제 남은 시즌은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올해 17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라운드당 평균 69.666타를 기록해 티띠꾼(70.016타), 고진영(70.019타) 등에 앞서 유일하게 60대 타수로 평균타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승상금 27만달러(약 3억6400만원)를 더해 시즌 상금 6위(201만4978달러)를 지켰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선수는 지난해와 같은 4승을 합작했다.
고진영이 시즌 2승(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거뒀고 유해란(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과 김효주가 2주 연속 우승 바통을 이었다.
김효주는 귀국길에 올라 오는 19일부터 경기 파주 서원힐스CC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주 열리는 아시안스윙 첫 대회 뷰익 LPGA 상하이 출전선수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오빠가 곧 아기를 얻을 예정이라 조카를 볼 생각에 들떠 있다”는 김효주는 “부모님과 강아지가 기다리고 있는데,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니 훨씬 더 좋은 귀국길”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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