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A매치 2연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일본 꺾고 아시안컵 우승할 것”
“이강인 출전시간 많이 줄 생각”
“어디든 노트북 있으면 사무실”
업무 방식 바꾸지 않겠다 고수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지켜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시 한번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아시아 축구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내년 1월 카타르)에서 빅 라이벌 일본을 꺾고 정상에 서겠다는 다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아시안컵에 집중해 준비할 때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56년, 1960년 2연패한 뒤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에 무척 배고픈 팀”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선수를 뽑을 때가 아니라 뼈대가 되는 8~10명 선수를 중심으로 아시안컵에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13일 튀니지(서울), 17일 베트남(수원)과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달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이 있고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이 열린다. 튀니지, 베트남전은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인 셈.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등 주전들을 대부분 불렀다.
사실상 현재 아시아 최강국은 일본이다. 일본은 최근 독일을 꺾는 등 세계 강호와 맞붙어도 내용, 결과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 못지않게 한국 멤버도 좋다”며 “빅 라이벌이 있다는 건 도움이 된다.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부터는 일본과 1년에 몇번씩 맞붙으면 좋겠다”며 “자주 싸워야 서로 배우고 존중할 수 있고 이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미국대표팀 감독일 때 당시 강호인 멕시코와 자주 싸우면서 성장했고 독일과도 세 번 싸워 두 번 이겼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한다”며 “선수들이 그동안 크게 스트레스를 받은 병역문제를 해결한 것도 반갑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멤버로 이번 A대표팀에도 뽑힌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게 잘했다”며 “A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에 대해 “파리 생제르맹은 이전 소속팀과는 다른 수준이 무척 높은 팀”이라며 “이강인은 지금부터 커리어를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 출전시간에 목이 말랐을 것이다. 이번에 적극 활용하고 출전시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뽑히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영광”이라며 “유럽파들은 한국에 오면 정말 행복해하고 국민 앞에서 오래 뛰기를 원한다. 컨디션을 고려해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외국에서 축구평론가 등 다른 일을 많이 해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국제 축구 트렌드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싸울 팀들도 모두 외국에 있지 않나”라며 “어디든 노트북만 갖고 있다면 모두 내 사무실이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파주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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