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미 관계 개선 위해 협력해야"

백운 기자 2023. 10. 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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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늘(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항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자국과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국과 미국의 공동이익은 의견 차이보다 크고 양국이 각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서로에게 도전이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흥 강대국은 필연적으로 기존 패권국과 충돌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한 뒤 "이것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번영하는 것을 완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과 미국은 두 개의 대국으로서 도량·시야·책임을 보여주고 역사·인민·세계에 책임지는 태도로 양국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며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하고 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며 인류 사회의 진보를 촉진하고 세계 평화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나는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천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여러 대통령을 포함해 많이 이야기했다"고 거듭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한 앞으로도 미 상원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입법부가 보다 잦은 왕래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미중 양국의 경제가 깊게 연관돼 있으며 서로의 발전으로 인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슈머 원내대표는 "미중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미중 양국에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며 "중국의 발전과 번영은 미국 국민에게 이롭다"고 화답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또 "미국은 중국과 충돌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원치 않으며 상호존중의 정신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양국 간 무역 투자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 마약 판매 타격 등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두 강대국이 무역이나 기술, 외교 등에 있어 경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경쟁을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 양국은 이 세기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경제적 상호주의'와 '중국 내 미국 기업의 평등한 경쟁'을 촉구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양국 관계 개선을 강조한 중국 측 입장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시 주석 면전에서 중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시 주석에게 중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연민을 보이지 않은데 "실망했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앞서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며칠 동안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끔찍하다"며 "나는 당신과 중국 국민들이 이스라엘 국민들과 함께 비겁하고 악랄한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에 대해 어떠한 동정이나 지지를 보이지 않은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대신 양측의 자제를 촉구한 것을 직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도 "민간인 사상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민간인 피해 행위를 반대하고 규탄한다"면서도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친구로, 양측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안전과 발전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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