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삼성·SK 중국 공장에 장비공급 허용”…중국 리스크 벗을까
[앵커]
미국 정부가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에 대해 별다른 허가 절차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장비 수출 통제를 걱정하던 두 반도체 기업은 일단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최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해 10월 : "기업들이 납세자들의 달러를 갖고 우리 공급망과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중국 투자에 나서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당시 한국업체들엔 1년간 이 조치를 유예했는데,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미국 측이 한국업체들에 대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사실상 거둬들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기로 한 겁니다.
이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 지정된 품목의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으로, 여기에 포함되면 건별 허가가 필요 없어져 미국의 장비 수출 통제가 사실상 무기한 유예됩니다.
[최상목/대통령실 경제수석 :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에서 낸드 생산량의 40%를,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 공장에서 D램 생산량의 40%와 낸드 생산량의 2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미국이 장비 수출을 통제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했던 만큼 일단 안도하는 분위깁니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생산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고, SK하이닉스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우리기업들의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 제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통상 이슈가 생길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미국의 수출 통제 부처 등과 긴밀히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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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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