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재난 대비 부실…지난해 우기 임시제방 없었다?
[KBS 청주] [앵커]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으로 부실한 임시 제방이 꼽혔는데요.
지난해 장마철에는 임시 제방마저도 없었다고 볼 수 있는 문서를 KBS가 확보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년 우기마다 임시 제방을 쌓아 침수 피해에 대비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직후 행복도시건설청이 내놓은 입장입니다.
미호강 교량 건설 현장과 그 주변 침수를 막기 위한 임시 제방을 지난해 6월 쌓고 석 달 뒤 철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KBS가 입수한 행복청의 내부 결재 문서를 보면 미호강 임시 제방 축조 계획은 우기가 지난 뒤인 지난해 8월 말에야 이뤄졌습니다.
기존 제방이 2021년 10월 허물어진 탓에 홍수가 나면 건설 현장 일대가 잠길 수 있다고 침수 위험을 경고합니다.
2023년 장마 시작 전, 임시 제방을 꼭 쌓아야 한다는 내용은 지난해는 임시 제방이 없이 우기를 보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킵니다.
[강병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이번 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난 방지 시설을 소홀히 여긴 결과입니다. 위반 사례를 전국적으로 조사해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미호강 인근 주민들도 지난해 장마철에 제방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마을 주민 : "작년에는 저렇게 안 쌓았어요. 기존 제방 반 정도 쌓았거나 흙만 올려놓은 상태였어요, 작년에는."]
앞서 행복청은 참사 직후 낸 임시 제방 관련 입장문을 하루 만에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기 전 임시 제방을 쌓은 건 맞다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거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오은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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