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물·식량·전기 끊고 30만 예비군 동원"...전면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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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9일(현지시간)로 사흘째 피에 물들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근거지 가자지구를 미사일로 타격하고 하마스가 보복 포격을 하는 등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230만 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를 포위한 채 전기, 물, 연료, 식량을 끊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9일 영상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전기, 식량, 물, 연료 공급을 모두 끊었다"며 "우리는 야만인과 싸우고 있으며,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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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궤멸… 가자지구 초토화"
미국 가세… 확전 가능성 우려
양측 사망자 1,300명 돌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9일(현지시간)로 사흘째 피에 물들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근거지 가자지구를 향한 '역대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했고, 하마스는 보복 포격을 하는 등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과 이들을 색출해 사살하려는 이스라엘군의 교전도 잇달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230만 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를 포위한 채 전기, 물, 연료, 식량을 끊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에 대비해 3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미국이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을 이스라엘 앞바다 동(東)지중해로 전진 배치하는 등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개시하고, 이란이 하마스의 이번 작전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등 세계가 전쟁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됐다.
양측의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나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가자지구 초토화하겠다"… 이스라엘 지상군 밀고 들어갈까
'피의 보복'을 예고한 이스라엘은 총 30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예비군 30만 명이 이렇게 빨리 모인 적이 없다"며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9일 말했다.
전날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예비군 10만여 명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국경에 집결했다고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같은 날 "이스라엘이 24~48시간 안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마스 궤멸을 벼르는 이스라엘은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변 모든 지역을 다시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을 받은 지 48시간여 만이다.
IDF는 8일 밤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세력 이슬라믹 지하드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건물 500여 곳을 공격한 데 이어 9일 하루에만 최소 2,400곳을 타격했다. IDF는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향한 역대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내무부는 "이스라엘이 때린 건 주거용 건물이나 시민 서비스 시설, 모스크"라고 반박했다.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는 고사 작전도 시작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9일 영상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전기, 식량, 물, 연료 공급을 모두 끊었다"며 "우리는 야만인과 싸우고 있으며,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상대로 복수하겠다는 처사다.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유일한 병원은 운영을 멈췄다.
하마스도 이날 보복에 나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와 아슈켈론을 향해 로켓포 120발을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9일 기준 이스라엘 사망자는 800명을 돌파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최소 550명이 숨지고, 2,750명이 다쳤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약 7만4,000명이 거리로 내몰렸고,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항모전단 전진 배치… '전 세계 화약고' 되나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실제 투입하면 사상자 급증이 불가피하다. 미국, 이란 등까지 개입하면 대형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미국은 '슈퍼 핵 항모'로 불리는 제럴드 포드함과 전투기 편대를 이스라엘 인근으로 보냈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팔레스타인인 공격에 가담했다"고 비난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공격에 동참하면서 중동으로의 확전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9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레바논 남부로부터 침입한 무장 병력을 사살한 후 레바논 영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공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국제사회는 무력하다. 안보리 15개국은 이날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어떤 조치도 내놓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3곳은 안보리 회의에 앞서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안보리의 무반응이 이번 폭력 사태를 공모했다"며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이스라엘 공격으로부터 팔레스타인 국민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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