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여성차별 연구' 노벨상 수상자 골딘…200년 치 데이터 분석 '집념'
"소득 격차, 첫째 태어날 때 특히 더 발생…피임약이 여성 교육 수준 높여"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라우디아 골딘(77)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여성이 노동 시장에서 겪는 문제를 연구하고, 개선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 노동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종신교수에도 임용돼 스스로도 경제학계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9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골딘 교수에게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노벨경제학상 발표문에서 "골딘은 미국의 200년간의 데이터를 수집해 성별 소득과 고용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줬다"며 "골딘의 연구로 인해 성별격차의 근본적 요인과 해별해야 할 장벽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 "피임 보편화가 고소득 국가 여성 교육 수준 높여…여성 끼리 소득 격차, 첫째 태어날 때 발생"
골딘 교수는 1946년 뉴욕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나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1972년 일리노이주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하버드 경제학과 최초로 여성 종신 교수가 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13년 전미경제학회장에 선출된 경력도 있다.
그는 미국 경제사에서 초기 산업화 단계의 여성 노동자들이 미국 경제사에서 대체로 무시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성 노동력이 어떻게 진화했고 경제 성장에서 여성의 역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골딘 교수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전체 기간 동안 상승 추세를 보이는 대신 'U자'형 곡선을 형성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기혼여성의 노동 참여는 19세기 초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하면서 감소하다가 20세기 초 서비스업이 성장하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골딘 교수는 이러한 패턴을 가정과 가족에 대한 여성의 책임에 관한 구조적 변화와 사회적 규범의 변화로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 고소득 국가에서 남성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인데, 골딘은 피임약 보편화가 이같은 결과를 낳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연구해 보여줬다.
역사적으로 성별간 소득 격차의 상당 부분은 교육과 직업 선택의 차이로 설명돼 왔다. 하지만 골딘 교수는 현재 소득 격차 대부분이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격차가 특히 첫째 아이가 태어날 때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20세기 현대화, 경제 성장, 여성 고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남녀 소득 격차는 거의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골딘 교수는 이와 관련 "한평생 직업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결정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이뤄지고 있고, 만일 젊은 여성에 대한 기대치가 이전 세대의 경험으로 결정된다면 (여성 노동의) 발전이 느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여성의 약 50%가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80%의 남성에 비해 소득이 적고 고위직에 도달할 가능성이 적다"며 "골딘 교수는 수 세기에 걸쳐 여성의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설명을 제공했고, 그의 연구는 이와 관련한 변화와 남아있는 성별 격차의 주요 원인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여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골딘 덕분에 해결해야 할 '장벽' 더 알게 돼"
골딘 교수는 세 번째 여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됐다. 스웨덴 중앙은행 재원으로 1968년부터 수여된 경제학상 수상자 중 여성은 92명 중 2명뿐이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냈던 벤 버냉키 브루킹스 상임연구원이 시카고대의 더글러스 W. 다이아몬드, 워싱턴대의 필립 H. 디비그와 더불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노벨경제학상 심사위원회 야콥 스벤손 의장은 "노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에 중요하다"며 "골딘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우리는 이제 근본적인 요인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장벽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골딘 교수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 왔는지, 피임약 개발이 여성의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여성 관련 노동경제학 이슈에 연구해 왔다"며 "이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미국 역사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 오랜 기간을 두고 추세적으로 바뀐 현상들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라고 평가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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