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부모님을 LG 팬으로’ 세이퀸 배한비의 이야기

김아람 2023. 10. 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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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9월호 <원더우먼>은 창원 LG 세이커스 팬들과 소통하는 배한비 치어리더와 대화를 나눴다. 2022~2023시즌 세이퀸의 막내로 사랑을 듬뿍 받은 배한비 치어리더는 “너무 재밌어서 시즌 끝나자마자 빨리 다음 시즌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2023~2024시즌만을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응원 메시지와 배한비 치어리더의 어머니 방에 걸린 이재도 유니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프로농구 비시즌이라 학원에서 아이들 수업을 하고 있어요. (수업이요?) 어린이 치어리딩 전문 학원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치어리딩과 K-POP을 가르치고 있어요. 

 

쉬는 날엔 주로 뭘 하는 편인가요?

일주일에 2번 정도 쉬는데, 완전 집순이라 집에서 쉬어요. 드라마나 휴대폰을 보고, 반려견 산책을 하기도 해요. 

 

프로농구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8월 말에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해요. 너무 기다려져요. 2022~2023시즌에 데뷔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시즌 끝나자마자 빨리 다음 시즌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시즌을 짧게 돌아보면.

데뷔 시즌이라 더 뜻깊었던 것 같아요. '팬들이 날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긴장도 했었지만, 괜한 우려였어요. (팀에서) 막내라 많이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했죠. 초반엔 어리바리하기도 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즐기게 됐어요. 

 

처음 하는 치어리딩에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안무와 응원 도구가 중간에 계속 바뀌는 게 조금 헷갈렸어요. 외워야 할 것도 많아서 경기 중에도 계속 머리를 굴려야 했죠.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춰서 그런지 연습량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 

 

기억에 남는 팬이 있을까요?

너무 많아요. 프로필 올라왔을 때부터 꾸준히 좋아해주시고, 비시즌에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겨울에 경기장 오실 때 매번 핫팩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SNS 메시지로 힘을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덕분에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하면서 더 힘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메시지도 꼽아주세요.

'꽃길만 걷자. 잘될 거야'라는 응원도 좋았고요. '네 덕분에 더 열심히 응원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도 같이 응원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도 받았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기분 좋고, 보람을 느껴요. 

 


관중석에선 어느 선수의 인기가 가장 많나요?

음... 이재도 선수이지 않을까요? 저희 부모님도 처음엔 저를 보러 오셨는데, 이재도 선수한테 빠져서 팬이 되셨어요. 주변에서도 이재도 선수의 인기가 많은 편이에요. 저도 이재도 선수 뛰는 모습 보면서 감탄해요. 잽싸게 뛰어다니고 잘하셔서 인기가 많으신 것 같아요. 

 

배한비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땐 벨리 댄스를 계속했었고, 스포츠 댄스도 접했어요. 중학생 때도 취미로 하다가, 고등학생 때는 스트릿 장르를 배웠어요.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가 "치어리더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당시엔 치어리더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고, 큰 관심이 없었어요. '치어리더는 예쁘고 날씬해야 하는데, 난 그렇지 않아. 내가 무슨 치어리더를 해?'라는 생각이 있었죠.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계속 춤을 추는데, 그게 너무 재밌고 행복하더라고요. 그래서 춤으로 할 수 있는 걸 고민해봤어요. 대학도 실용무용과로 진학하려고 준비하다가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 저기에 가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요?) 선배들이 휴학하는 걸 많이 보니까 바로 춤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그즈음에 엄마가 다시 한번 "치어리더에 도전해 볼 생각이 없냐. 한 번만 해봐라. 엄마 소원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렇게 고3이 끝나갈 무렵(2021년)에 치어리더 면접을 봤어요. 팀에서 연습도 하고, 댄스 강사 일을 하면서 2022~2023시즌에 데뷔한 거예요. 

 


보통 치어리더분들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하시거나 결정을 존중해주시는 편이시던데, 배한비 치어리더 어머니께서는 굉장히 적극적이셨네요. 

엄마 친구분 딸인지 누가 치어리더를 했나 봐요. 그걸 보고 엄마가 멋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너도 이 언니처럼 치어리더 해볼래?"라고 말이죠. 

 

치어리더 면접에 합격한 후엔 매우 좋아하셨겠어요. 

진짜 엄~청 기뻐하셨어요. 시간 날 때마다 경기장에 아빠랑 같이 오셨는데, 두 분이 엄청 신나 하시더라고요. 오셔서 경기 보는 것도 좋아하셨어요. 

 

그러다가 이재도 선수에게 빠지신 거군요.

맞아요. 엄마가 고등학생 때 농구를 좋아하셨대요. 아마 농구대잔치 시절일 거예요. 오랜만에 농구를 봐서 즐겁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LG 팬이 되셨고, 방에 이재도 선수 유니폼을 걸어 놓으셨어요(웃음). 

 

배한비 치어리더도 원래 농구를 좋아했나요?

사실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어요. 치어리딩을 하면서 농구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면서 점점 스며들었고, 빠지게 됐어요. 

 


치어리딩에는 어떤 매력을 느끼나요?

치어리딩을 통해서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고, 팬들이 응원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어요. 그 벅찬 마음은 치어리더를 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 것 같아요. 데뷔 전엔 좀 망설이기도 했었어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춤만 춰도 되지 않나?'라고 말이죠. 그런데 경기장에 발을 들이니, 이젠 (치어리딩을 안 하는 게) 안 되겠더라고요. 저는 치어리딩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만큼 저와 너무 잘 맞고 즐거워요. 

 

그럼 배한비 치어리더에게 치어리딩은 어떤 존재인가요?

활력소 같은 존재예요. 경기를 하면서 계속 땀 흘리고 몸은 힘들지만, 너무 재밌고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일하면서 행복한 건 드문 일이잖아요. 일하는 기분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뛰어노는 기분이에요.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멋있어요. 제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팬분들께서 제게 "치어리딩할 때 눈이 반짝거린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행복감을 느껴요. 

 

앞으로도 행복한 에너지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분들을 빨리 경기장에서 뵙고 싶어요. 그때도 같이 열심히 응원해주실 거로 믿고 있습니다. 저도 항상 활기차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경기장에서 만나요♡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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