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리고, 감기고…원인은 버려진 낚싯줄 · 낚시바늘

이용식 기자 2023. 10.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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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아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바늘에 새들이 걸리거나 찔리면서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낚싯바늘에 찔리거나 줄에 감긴 야생조류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충남에서 발견된 것만 13마리, 왜가리와 괭이갈매기가 많은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칡부엉이와 큰고니 같은 희귀 새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바위틈마다 끊어진 낚싯줄과 바늘이 쉽게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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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을 맞아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바늘에 새들이 걸리거나 찔리면서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수지 근처에 백로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한쪽 날개가 낚싯줄에 감겨 용을 써보지만 날아가지 못합니다.

지난달 21일 충남 논산에서 구조된 이 백로는 움직일 때마다 낚싯줄이 조여들어 날개가 부러지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나흘 뒤 보령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낚싯바늘을 삼킨 괭이갈매기가 구조됐습니다.

수술을 통해 다행히 몸속 바늘이 제거돼 야생복귀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손차령/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낚싯바늘이 소화관 내에 잔존해 있는 상태여서 절제를 해서 끄집어냈습니다.]

낚싯바늘에 찔리거나 줄에 감긴 야생조류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충남에서 발견된 것만 13마리, 왜가리와 괭이갈매기가 많은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칡부엉이와 큰고니 같은 희귀 새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낚시꾼들이 몰리는 서해안의 한 방파제입니다.

바위틈마다 끊어진 낚싯줄과 바늘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이곳 방파제 5m 구간에서 불과 10여 분만에 수거한 낚싯바늘은 20여 개나 됩니다.

바위틈에 걸려 줄이 끊어진 뒤 방치된 건데, 새들뿐 아니라 바닷물 속에서는 거북이 등 해양생물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김리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저희 센터에서 구조되는 것보다 더 많은 야생동물들이 낚시 쓰레기로 피해를 받고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희귀 조류는 물론 해양생물까지 위협하는 낚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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