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사망자 1200명 '육박'…가자 진입 전망에 '초긴장'

박재하 기자 신기림 기자 권진영 기자 2023. 10. 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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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완전 봉쇄…짐승과 싸우는 중"
부상자 5100명 넘어…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분위기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네티봇 상공에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탄이 포착됐다. 2023.10.0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신기림 권진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3일째를 맞이하면서 사상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조만간 가자지구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쟁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의 "완전한 봉쇄"를 선언하며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고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 곳곳에서 교전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양측 사망자는 크게 늘어 1200명에 육박했으며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 4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인 아슈켈론에서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전면 봉쇄"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전면 봉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에 전기와 식량, 연료 공급을 모두 끊는다며 "우리는 짐승들과 싸우고 있으며 이에 맞게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가 치르게 될 대가는 수 세대에 걸쳐 현실을 바꿀 정도로 무거울 것"이라고 엄포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의 추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30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했다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이제 죽은 목숨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곧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마스 역시 격렬한 전투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가자지구 인근 7~8곳 지역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격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하마스는 이날 오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로켓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 해안 도시인 아슈도드와 아슈켈론을 향해 12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총 4400여발의 로켓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스데로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서 발사한 로켓의 궤적이 보인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가자지구 공습에 팔레스타인 사망자 500명 육박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급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현재까지 493명이 사망했고 265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까지 700명으로 추산되며 부상자는 2506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양측 사망자 수는 1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들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지난 밤사이와 오늘 가자지구 공습으로 적(이스라엘) 포로 4명과 전투원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도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 분석 결과, 하마스에 붙잡혀 이송되던 시민 4명이 가자지구 인근 비에리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는 100명이 넘는 인질을 가자지구로 붙잡아갔다고 주장했는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들의 안전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과 접촉하며 인질로 붙잡힌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와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소 36명의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사원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0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유럽 국가들 팔레스타인 지원 중단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샬렌베르그 외무장관은 "테러의 정도가 너무 끔찍하다"며 팔레스타인에 약속한 1900만유로(약 300억원) 규모의 원조를 끊는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각각 별도 행정부가 존재하지만 오스트리아는 이를 구분하지 않고 완전히 원조를 중단했다.

오스트리아 집권 보수당은 최근 몇 년간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친(親) 이스라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독일도 하마스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중단을 시사했다.

스벤자 슐체 독일 경제협력개발부 장관은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에 끔찍한 공격을 저질렀고 우리는 이제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관여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반유대주의' 확산을 우려하며 자국 내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치안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스라엘 측의 반격을 피해 집을 떠나고 있다. 2023.10.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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