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국군포로 한병수씨 별세...尹대통령 조화 보내
6·25전쟁 때 북한에 끌려가 고초를 겪다 탈북한 국군포로 한병수(92)씨가 8일 별세했다.
9일 국방부와 사단법인 물망초에 따르면 한씨는 스무 살이던 1951년 12월 육군 8사단 21연대 3대대로 입대했다. 정전협정 체결을 한 달여 앞둔 1953년 6월 포로가 돼 북한에 끌려갔다. 함경남도 단천에 거주하며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2002년 6월 탈출해 중국을 거쳐 국내로 귀환했다.
1994년 조창호 소위를 시작으로 북한에서 자력 탈출한 국군 포로의 수는 80명이다. 고인의 별세로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국군 포로의 수는 11명으로 줄었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위원회(COI)는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 포로 숫자를 500여 명으로 추산했는데 지금은 그 숫자가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고,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직접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별세한 국군 포로 네 명의 영전에 모두 조화를 보냈다. 고인과 자매결연 부대인 경기도 화성 육군 51사단 장병들도 빈소를 찾았고, 6·25전쟁 당시 소속 부대인 육군 8사단 장병들도 조문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귀환 국군 포로들의 공적에 합당한 예우와 처우를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경기도 안산 한도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11시다.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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