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명 연쇄폭행한 '16살'…밀폐된 엘리베이터에 '속수무책'
이틀간 상가 여자화장실과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 세 명을 연쇄 폭행한 16살 고등학생이 구속됐습니다. 기절한 피해자를 비상 계단으로 끌고 가기까지 했는데 올해 비슷한 범죄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혼자 엘리베이터 타기 무섭다는 시민이 늘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컴퓨터 게임하는 남성 곁으로 형사들이 다가갑니다.
잠시 이야기 나누더니 끌고 나갑니다.
양팔이 붙잡힌 채 연행되는 남성은 16살 고등학생입니다.
지난 5일 밤, 경기 화성시 한 상가 건물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10대 여성을 때렸습니다.
다음날엔 경기 수원 아파트 두 곳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 두 명을 각각 폭행하고 한 명을 비상 계단으로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사흘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아파트 주민 : 여자들 혼자 나가는 것도 무섭고 겁나죠.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최근 3년 동안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일어난 범죄는 31만4천여 건,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석 달 전,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2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공격했습니다.
계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같은 달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30대 남성이 함께 탄 20대 여성을 폭행한 뒤 끌고 갔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집 들어갈 때 자꾸 전화하게 돼요. 남자친구나 친구들한테.]
전문가들은 한 번 타면 도망치기 어려운 엘리베이터 구조 때문에 범죄자들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합니다.
내부 CCTV에 찍혀도 얼굴을 알아보기 쉽지 않은 점을 노린 겁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 : CCTV는 대부분 수동형이기 때문에 사후에 범인을 잡고 이런 용도예요. 음성경고나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매일 오가는 곳이 가장 불안한 공간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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