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품 최대 90% 할인"…'가을 빅세일' 쏟아진다 [오정민의 유통한입]
패션·먹거리 행사 중심으로 진행
이태원 참사 1주기 앞두고 관련 프로모션 '올스톱'
유통가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이와 관련한 풍성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섰다. 올해 각 기업은 핼러윈데이 마케팅을 자제한 대신 패션과 먹거리를 내세워 할인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선 기온이 떨어지면서 잇따라 가을·겨울 의류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패션 브랜드 상품을 최대 85% 할인 판매하는 ‘패션 쓱세일’ 행사를 오는 15일까지 연다. 행사 기간 7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으로 8% 장바구니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매일 '아디다스’, ‘헬렌카민스키’, ‘아미’, '어그' 등 브랜드 상품을 시간별 한정수량 특가에 판매하는 '타임딜' 행사를 준비했다. 같은 기간 또다른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운영 패션·화장품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시 멤버십 회원에게 평소보다 10배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위크'를 진행한다.
쿠팡 역시 오는 15일까지 '아웃도어&스포츠 가을 빅세일’ 할인전을 펼친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늘어나는 레저 수요를 잡기 위해 캠핑, 등산, 낚시, 스포츠잡화 관련 총 70여 개 브랜드의 5200여 개 상품을 준비했다.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회원은 구매 금액대별로 추가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패션 플랫폼도 나섰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오는 17일까지 가을 신상품 및 인기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직잭 어텀 위크’를 연다.
먹거리 할인전도 풍성하다.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는 오는 19일까지 총 560여 개의 식품과 캠핑용품을 할인 판매하는 ‘가을 먹거리 대전' 행사를 준비했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식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다양한 캠핑용품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캠핑족에게 핫한 전자제품으로 꼽히는 LG전자의 이동식 대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Go)’도 15%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이마트가 오는 11일까지 쇠고기부터 제철 과일, 간편 델리 상품을 최대 30% 할인하는 '가을 나들이·캠핑 먹거리 할인전'을 기획했다. 행사 기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냉장 호주산 스테이크는 30% 할인가, 한우 팩 스테이크의 경우 20%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다. 나들이 시즌을 맞아 별도 조리 없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델리 먹거리 상품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25일까지 할인 행사 ‘위켄드 어웨이’를 전개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11일까지 캐나다산 삼겹살·목심을 멤버십 회원에게 40%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 업계는 오는 15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점포에서 '패션위크' 주제로 세일 행사를 연다. 10월이 패션 상품군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달인 점을 고려해 관련 상품군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54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할인행사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연다. 신세계는 이날까지 10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 할인해주는 할인쿠폰을 앱을 통해 제공한다. 가을·겨울 옷을 장만하는 고객에게는 구입 금액에 따라 신세계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인 '신백리워드'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300여 개 브랜드의 신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가을 정기 세일 '더 세일'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는 행사 기간 사용 가능한 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국내 대다수 유통기업이 올해 가을 대표 마케팅 아이템인 핼러윈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패션과 먹거리를 대신 내세운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이태원동 골목에서 158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로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대대적인 핼러윈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만큼 프로모션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결과다.
핼러윈 문화를 즐기는 MZ(밀레니얼+Z)세대가 유통가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연말 성수기 전까지 가을철 가장 큰 마케팅 행사로 꼽히던 핼러윈데이(10월 31일)는 올해는 추모하는 분위기와 함께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 마케팅은 준비하고 있지 않고, 업계 전반적으로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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