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대규모 전세사기…추산 피해자 600여 명 '발 동동'
[앵커]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새로운 전세 사기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부가 빌라 수십채를 사들여 전세를 내줬는데 돌연 잠적한 겁니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고소한 피해자는 지금까지 53명, 액수는 70억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6백명 넘게 늘어날 거란 추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동산 사무실 앞에 모인 세입자들은 다급했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할 처지가 됐고 찾아갈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30대 직장인 강 모 씨, 최근 임대 계약이 만료됐습니다.
전세금 1억 4천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집주인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강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한 번을 안 받고 부재중 전화가 찍혔을 텐데도 답전화가 없는 거예요.]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돌아온 답은 돈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정모 씨/전세사기 피의자 (지난 8월 12일) : 일단은 보증금 반환이 안 된다, 어떤 그런 상황이에요.]
6달 전 같은 집 주인에게 2억 3천 만 원 전셋집을 구한 이 모 씨.
신혼집이었습니다.
전세사기 소문이 퍼지면서 집주인에게 전화했지만 역시 연락이 안됩니다.
[이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 얼마나 귀한 돈이겠어요, 20대에 정말 피땀 흘려서 모은 돈인데, 그거를 이제 한순간에 이렇게…]
집 주인은 50대 정 모 씨 부부.
10여 개 부동산 임대 법인을 운영하고 50여 채 빌라를 소유했습니다.
정 씨 집에 찾아가 봤습니다.
인기척은 없고, 내용 증명 안내문만 빼곡합니다.
정씨 부부는 지난달 20일, 피해자들이 모인 단톡방에 '보증금을 돌려주려 노력하겠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나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53명이 전세 사기로 고소했지만 대략 추산한 피해자는 600여 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정씨 부부를 출국금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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